[앵커]

우크라이나 전쟁을 멈추기 위한 세기의 회담이 어디서 열릴 지도 큰 관심입니다.

다만, 당사국인 미국, 우크라이나와 달리 러시아는 미지근한 반응인데요.

이지윤 기자입니다.

[기자]

미국과 러시아, 우크라이나 정상 간 회담 장소로 유력하게 거론되는 곳은 헝가리입니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은 언론 인터뷰에서 '부다페스트 개최설'에 대해 "가능하다"고 확인했습니다.

다만 우크라이나로서는 부다페스트가 내키지 않을 수 있습니다.

우크라이나가 1994년 핵무기 포기 대가로 영토 주권을 보장받기 위해 서명한 이른바 '부다페스트 양해각서'는 러시아의 침공에 '휴지조각'이 됐습니다.

3자 회담에 앞서 개최될 러시아와 우크라니아 간 정상회담 장소로는 스위스와 튀르키예 등이 물망에 올랐습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양자 회담이 "중립국에서 열릴 것이며, 제네바를 주장한다"고 말했고, 마지막으로 양자 회담이 열린 이스탄불도 언급했습니다.

스위스 정부도 회담 개최 준비가 됐다며, 푸틴 대통령이 입국해도 '면책특권'을 보장해 체포하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2023년 전쟁범죄 혐의로 국제형사재판소 ICC 체포영장이 발부된 상태입니다.

역사적인 '종전 담판'을 앞두고 유럽 등 국제사회는 분주한 모습이지만, 정작 러시아는 회담 참여 의사를 밝힌 후에도 미온적인 표정입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 (현지시간 19일)> "전문가급부터 시작해 정상회담을 준비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단계를 점진적으로 추진해야 합니다. 이것이 우리가 항상 지지하는 접근 방식입니다."

BBC는 "러시아가 또 시간 끌기에 나섰다"며 회담 장소로 모스크바를 제안한 사실만 봐도 진정성이 의심된다고 지적했습니다.

일각에서는 푸틴 대통령이 2주 내 결론을 내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압박에 일단 화답하는 시늉만 하며 우크라이나 동부 전선 강화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연합뉴스TV 이지윤입니다.

[영상편집 김세나]

[그래픽 허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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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윤(easy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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