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이 또다시 러시아와의 밀착 관계를 부각했습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우크라이나 전쟁 파병부대 지휘관을 직접 격려하고, 국가표창을 수여한다는 사실을 대내외에 알린 건데요.

어떤 의도인지, 박수주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우크라이나 전쟁에 파병된 해외 작전부대 주요 지휘관들을 만났다고, 북한 매체들이 보도했습니다.

북한 조선중앙TV에는 김 위원장이 '국가표창 수여식'에 참가하기 위해 귀국한 지휘관들과 악수하고 포옹하는 장면도 담겼습니다.

<조선중앙TV> "김정은 동지께서는 조국은 가장 중대한 임무 수행에 동무들과 동무들의 전투부대들을 내세웠다고 하시면서… 다음과 같이 말씀하시었다. '우리 군대는 영웅군대이다.'"

노동당 청사 집무실에서 김 위원장이 지휘관들과 함께 담배를 피운 것으로 추정되는 사진도 공개됐습니다.

북한이 러시아 파병을 대내외에 공식 확인한 건 이번이 세 번째.

지난 6월 전사자 유해 송환식 영상을 공개해 김 위원장이 직접 예우하는 모습을 보여준 데 이어, 이번에는 국가표창 수여 사실을 알렸습니다.

파병된 군인들은 특수부대인 '11군단'과 '정찰총국' 소속으로 알려졌는데, 특수부대 지휘관이었던 김영복은 제1부총참모장으로 승진했습니다.

북한의 이러한 '영웅화' 작업은 파병의 정당성을 앞세워 주민 불만을 달래는 동시에 러시아와 결속을 더욱 강화하려는 의도에 따른 것이란 관측입니다.

<박원곤 /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 "북한은 어떤 형태로든지 러시아를 결박하려고 하죠. 지금 북한이 하고 있는 여러 가지 영웅화 작업도 그 일환이고요. 러시아가 북한 바깥으로 나가지 않도록 하는 그런 작업을 계속할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합니다."

북러 밀착을 더욱 공고히 하는 북한이 향후 한반도 정세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됩니다.

연합뉴스TV 박수주입니다.

[영상편집 윤현정]

[그래픽 남진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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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주(sooj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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