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70년 넘게 접근이 통제된 DMZ에서 특별한 전시가 열리고 있습니다.

국내외에서 활동하는 작가 10명이 각자의 색을 녹여 DMZ를 담아냈는데요.

설치 미술과 사진 등 다양한 작품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이화영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 기자 ]

강렬한 색채에 태양광 패널과 손 선풍기, 로봇 벌이 한데 보이는 어딘가 어색한 조합.

서로 관련이 없어 보이는 오브제들로 미지의 땅 DMZ에 흐르는 에너지를 색다르게 풀어낸 작품입니다.

<양혜규 / 작가> "(DMZ는) 민간인이라고 부르는 대부분의 시민한테 접근성이 없는 공간이잖아요. 그런 공간이기 때문에 더 추상성이라는 게 들어갈 수 있는, 개입할 수 있는 공간이라고 생각했고"

70년 넘는 오랜 세월 출입이 통제된 비무장지대, DMZ를 10명의 작가가 각기 다른 예술 언어로 풀어낸 전시가 민통선 안을 비롯한 DMZ 일대에서 시작됐습니다.

<김선정 / 큐레이터> "DMZ가 가진 생태 환경의 가능성, 그리고 전쟁이 끝난다고 가정했을 때 그런 물품들을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해서 생각하면서 이번 전시를 만들었습니다."

폐기되는 낙하산 등 군용 물자를 활용해 긴장이 해소된 DMZ의 미래를 상상하며 풀어낸 대형 설치 작품부터, 전쟁이 지나간 마을 등에서 촬영한 고정된 별과 흔들리는 풍경을 대비시킨 사진 등 다채로운 작품 26점이 모였습니다.

임진각 평화누리의 드넓은 잔디 언덕 위에는 DMZ 철조망과 생태계에서 영감을 받아 탄생한 작품이 자리합니다.

<오상민 / 작가> "(철사는) DMZ에서 곳곳에서 발견한 철조망에서 영감을 얻었고, 덩굴 식물들이 흥미롭게 철조망 사이에서 함께 자라나는 것을 볼 수 있었어요. 덩굴 식물 6종과 철사를 함께 편물하는 방법이 뭐가 있을까 생각해 봤고"

DMZ를 새롭게 그려보는 전시는 오는 11월까지 이어집니다.

연합뉴스TV 이화영입니다.

[영상취재 양재준]

[영상편집 진화인]

[그래픽 남진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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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영(hw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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