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만에서 2차로 시도된 친중 성향 야당 의원들에 대한 소환 투표가 또 부결됐습니다.

라이칭더 총통의 정치적 부담이 커졌는데, 중국 본토와의 단절 시도가 가속화 되면서 양안 갈등도 커지는 양상입니다.

베이징에서 배삼진 특파원입니다.

[기자]

친중 성향 제1 야당인 국민당 의원 7명에 대한 2차 소환 투표는 모두 부결됐습니다.

지난달 24명에 대한 1차 투표 이후 한달 만인데, 두 차례 여소야대 정국 뒤집기 시도가 모두 무산된 겁니다.

함께 실시된 제3원전 재가동 관련 찬반 투표도 법정 요건 미달로 통과되지 못했습니다.

<라이칭더/대만 총통> "제3원전 재가동을 위한 국민투표와 관련해 문턱에 도달하지는 않았지만 우리는 여전히 결과를 존중합니다. "

라이칭더 총통은 파면 투표의 후폭풍에 직면했습니다.

내년 지방선거와 차기 총통 선거에도 영향이 불가피한데, 당장 경제장관 교체 등 개각에 나설 것으로 보입니다.

이달 초 실시한 라이칭더 국정운영 여론조사에서 지지한다는 응답은 33.3%로 취임 이후 최저로, 반대한다는 답변은 54.4%로 높았습니다.

경제와 민생에 집중하라는 신호지만 미국의 상호관세 20% 부과는 야당과 산업계의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라이 총통의 반중 노선 피로감도 큰 데, 중국 본토와의 단절 시도는 가속화되고 있습니다.

공무원과 교사, 군인 등 중국 신분증 소지자 색출에 나섰고, 혼인 등으로 대만에 정착한 중국인들의 여권 포기를 강요하면서 양안 갈등이 커지고 있습니다.

<주펭련/중국 대만판공실 대변인> "중국 여권은 고의로 손상하거나 불법적으로 압수 할 수 없습니다. 우리는 의도적으로 훼손하는 모든 조직이나 개인을 조사하고 책임을 물을 것입니다"

다음달 3일 베이징에서 열리는 항일 승리 80주년 기념 열병식에 전현직 공무원 등의 참석도 금지했습니다.

참석 강행시 연금 박탈 등 처벌하겠다는 건데, 지지층 결집과 내부 위기 돌파 시도란 평가입니다.

베이징에서 연합뉴스TV 배삼진입니다.

[영상편집 박상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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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삼진(baes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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