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재명 대통령과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의 이번 정상회담은 방미 길에 앞서 한미일 협력부터 다졌다는 의미가 있는 것으로 평가됩니다.

두 정상은 셔틀외교를 복원한 것은 물론, 서로의 고향 음식을 함께하며 친분도 쌓았는데요.

과거사나 수산물 수입 등 민감한 문제는 구체적 협의까진 하지 않았다는 설명입니다.

장보경 기자입니다.

[기자]

이 대통령의 이번 방일은 관례를 깨고 일본을 가장 먼저 방문해 미래지향적 한일관계 개선 의지의 진정성을 보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습니다.

정상회담과 만찬을 합쳐 약 3시간반 동안 교분을 쌓은 한일 정상.

특히 소인수회담은 애초 예정된 20분을 훌쩍 넘겨 1시간 가량 진행했고, 상당 시간을 대미관계와 관세협상에 관한 대화에 할애했습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첫 회담을 앞둔 이 대통령에게 이시바 총리가 자신의 경험을 공유하며 도움말을 전한 것으로 보입니다.

대통령실도 이번 한일정상회담에 대해 셔틀외교 조기 복원과 한미일 협력 강화 실현의 의미가 있다며, 다가올 한미정상회담까지 '선순환'이 이어지길 기대했습니다.

<위성락/국가안보실장> "한일 양국 관계가 좋지 않으면 미국의 주도 하에서 한미일 3국 협력을 하도록 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번에는 우리가 주도해서 일본을 방문하고 미국을 이어 방문하는 모양…"

특히 합의된 문서 형태로 한일정상회담 결과를 발표한 건 이명박 전 대통령 이후 17년 만입니다.

발표문에는 이시바 총리가 김대중-오부치 선언으로 잘 알려진 '21세기 새로운 한일 파트너십을 포함해 역사 인식에 관한 역대 내각의 입장을 전체적으로 계승하고 있음을 회담에서 언급했다'는 문구가 포함됐습니다.

이시바 총리가 이 대통령의 자전적 대담집을 읽었다며 서명해 줄 것을 요청하는 등 정상 간 개인적 신뢰를 높였다는 점도 성과로 꼽힙니다.

만찬 메뉴로 '이시바식 카레'와 이 대통령의 고향 특산물인 안동소주와 찜닭 등 양 정상의 고향음식이 나온 것도 눈길을 끌었습니다.

다만 민감한 현안에 대해선 구체적인 논의까지는 진행되지 않았습니다.

과거사 문제는 "철학적 인식에 기반한 접근"으로 논의가 이뤄졌고, 일본산 수산물 수입 문제는 포괄적인 논의만 했다고 위 실장은 전했습니다.

정상회담에 이어 이 대통령은 스가 전 총리를 비롯한 일본의 유력 정치인들도 만나 한일 공동이익을 추구하자는 뜻을 밝혔습니다.

연합뉴스TV 장보경입니다.

[영상취재 이일환 윤제환 정창훈]

[영상편집 김소희]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장보경(jangbo@yna.co.kr)

당신이 담은 순간이 뉴스입니다!

ⓒ연합뉴스TV,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