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미정상회담이 조금 전 끝났습니다.

이재명 대통령과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1시간 가량 대화를 나눴는데요.

워싱턴 연결해서 자세한 내용 들어보겠습니다.

정호윤 특파원 전해주세요.

[기자]

네 워싱턴입니다.

한미정상회담은 당초 예정된 시간보다 조금 늦게 시작했고, 예고된 시간보다 더 길게 이어졌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미 조선 분야 협력에 의미를 부여하며 인사말을 건넸고 이 대통령은 미국의 조선업과 제조업 부활에 한국이 함께하기를 바란다고 화답했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이 무역협상을 다시 원한다고 들었지만 그렇다고 뭘 얻게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주한미군 감축을 고려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친구이기 때문에 지금 말하기 원치 않는다"고 선을 그었는데요.

다만 현재 미국이 한국에서 빌려 쓰는 주한미군 기지 부지의 소유권을 미국에 넘겨달라고 요청할 수 있다고 밝혀 만만치 않은 불씨를 남겼습니다.

[앵커]

오늘 정상회담에서 북한 김정은 위원장과 남북문제에 대한 애기들이 꽤 많이 나왔는데요.

이 내용도 정리해 주시죠.

[기자]

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늘도 여지없이 북한 김정은 위원장과 자신의 친분을 과시했는데요.

오늘도 관련 발언이 꽤 많이 나왔고요. 그중에서도 "올해 안에 만나고 싶다"는 말이 주목을 끌었습니다.

이 대통령은 자신의 관여로 남북 관계 개선이 쉽지 않은 상황인데 이 문제를 풀 유일한 인물은 트럼프 대통령이라고 추켜세웠습니다.

그러면서 트럼프가 평화를 가져올 '피스메이커' 역할을 하고 이 대통령 본인은 옆에서 조력하는 '페이스메이커'를 맡겠다고도 말했습니다.

한일 관계, 한미일 관계를 두고도 양국 정상은 비중있게 대화를 나눴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은 "한미일 협력은 매우 중요한 과제"라고 못을 박았고요. "한미관계의 발전을 위해서라도 한일관계도 어느 정도 수습돼야 한다"고 덧붙였고요.

알래스카 에너지 분야에서 한국 일본과의 협력 의지를 강조했습니다.

이 대통령 역시 "미국에 오기전 있었던 한일정상회담을 통해 한국과 일본이 갖고 있던 많은 장애요소가 제거가 됐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보폭을 맞췄습니다.

[앵커]

오늘 회담의 전반적인 분위기는 어땠나요? 전해주신 내용을 보면 우려보다 좋았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 기자 ]

네 그렇습니다. 정상회담 시작 전까지만 해도 우려가 생각보다 컸던 것이 사실입니다.

미국과 무언가 삐걱대고 있다는 기류도 분명히 있었고요. 우리 정상회담 수행진들 역시도 긴장감이 상당히 커 보였습니다.

오늘 정상회담은 예정보다 30분 가량 늦게 시작됐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의 이전 일정이 지연되면서 한미정상회담까지 뒤이어 늦춰지게 된 겁니다.

가뜩이나 긴장된 상황에서 결코 좋은 신호만은 아니었는데요.

게다가, 곧이어 자세히 말씀드릴테지만 "한국에서 숙청, 혁명이 일어나는 것 같다"는 트럼프의 SNS 게시물이 정상회담 직전에 올라오면서 긴장감은 더욱 치솟았습니다.

하지만 두 정상이 나란히 앉아 대화를 시작하면서 웃음이 끊이지 않았고 긴장감 역시 조금씩 사라졌는데요.

이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고 있다" "세계 각국의 전쟁을 끝내며 평화를 불러오는 지도자 역할을 하고 있다"고 연이어 높이 평가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흡족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비록 몇 차례 민감한 질문들이 있었지만, 한미 정상은 1시간이 조금 넘는 회담 내내 상당히 우호적인 분위기를 이어갔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앵커]

말씀하신 것처럼 정상회담 직전 트럼프 대통령이 소셜미디어에 올린 짤막한 글이 긴장감을 높였는데요.

이 얘기도 정상회담 과정에서 다시 언급이 있었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미정상회담을 3시간도 남기지 않은 상황에서 두줄 짜리 짤막한 글을 자신의 SNS에 게시했는데요.

"한국에서 숙청 또는 혁명"이 일어나는 것 처럼 보인다면서 이를 수용할 수 없고, 거기서 사업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이재명 대통령을 오늘 백악관에서 만난다"며 "이 문제에 관심을 가져줘 감사하다"고 덧붙였는데요.

이 글이 올라온 직후 대통령실 강유정 대변인은 "상황을 확인을 해봐야 할 것 같다"며 당혹감을 드러냈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은 이후 열린 행정명령 서명식 일정 중 기자들의 관련 질문을 받고 "최근 며칠 동안 한국에서 교회에 대한 매우 공격적인 압수수색이 있었다고 들었다"고 말했습니다.

또 "심지어 미국 군사 기지에 들어가 정보를 수집했다고 들었다"면서 사실 여부를 확인해 보겠다고 밝혔습니다.

곧 이 대통령을 만나게 될 텐데, 만남을 기대하지만 그런 일이 용납할 수 없다고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같은 발언은 한국에서 진행 중인 특검팀 수사를 언급한 것으로 보이는데요.

이같은 무거운 긴장감 속에 정상회담이 시작됐고 예상대로 관련 질문도 나왔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 특검팀이 교회와 오산공군기지를 압수수색 한 것을 두고 "사실이라면 매우 나쁜 일일 것"이라고 했는데요.

"한국 답지 않은 일"이라고도 덧붙였습니다.

그러자 "미군이 아니라 한국군의 통제시스템 확인한 것 같다"는 이 대통령의 설명에, 트럼프 대통령은 "오해가 있었다고 확신한다"고 말했습니다.

양국 정상은 이어 오찬을 겸한 비공개 회담을 이어가며 첫 만남을 마무리하게 됩니다.

지금까지 워싱턴에서 연합뉴스TV 정호윤입니다.

[현장연결 이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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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윤(ikaru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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