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치안이 불안하다며 최근 수도 워싱턴DC에 군대를 투입했던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시카고에도 군을 배치할 뜻을 내비쳤습니다.

겉으로는 불법 이민자 단속을 내세웠는데, 정치적인 의미도 다분해 보입니다.

워싱턴 정호윤 특파원입니다.

[기자]

트럼프 행정부에서 이민자 단속 업무를 주관하고 있는 국토안보부가 시카고 인근 해군기지에 지원을 요청했습니다.

이민자 단속에 필요한 각종 군수 물자를 보내달라는 것으로, 병력 지원까지는 요청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하지만 조만간 가시화될 가능성이 큽니다.

<톰 호먼 / 미국 국경 담당 차르> "시카고에 투입할 자원의 규모를 공개하지 않을 겁니다. 나쁜 놈들이 알기를 원하지 않습니다. 대규모의 파견이 있을 겁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미 지난 6월 이민자 단속을 위해 로스앤젤레스에 주 방위군에 이어 해병대까지 투입했습니다.

이달 들어선 수도 워싱턴에 주 방위군을 배치해 치안 확립과 범죄 척결 지원 업무를 맡겼습니다.

최근에는 치안 불안을 이유로 시카고에 군 인력 투입 가능성을 시사했었는데, 이 같은 움직임은 결국 트럼프의 의중을 반영해 군대 투입을 하기 위한 사전 포석으로 읽힙니다.

일리노이주와 시카고가 오바마 전 대통령의 정치적인 기반이자 전통적인 민주당 강세 지역임을 감안하면 정치적 의미가 담겼다고 볼 개연성도 충분합니다.

<JB 프리츠커 / 미국 일리노이주지사> "범죄 척결의 문제가 아닙니다. 트럼프가 민주당 성향의 도시와 주에 군대 배치를 정당화하고 정치적 라이벌을 위협하려는 문제입니다."

<캐롤라인 레빗 / 백악관 대변인> "시카고는 13년 연속 미국에서 가장 많은 살인 사건이 발생한 도시입니다. 이는 (민주당 소속 주지사) 프리츠커의 유산입니다."

겉으로는 치안을 내걸었지만, 정치적인 의미까지 더해지면서 미국 제3의 도시 시카고 중심가에도 곧 무장 군인이 배치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워싱턴에서 연합뉴스TV 정호윤입니다.

[영상취재 이현경]

[영상편집 박진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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