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지숙 기자>

지난달 한미 관세 협상 타결과 이번 한미 정상회담의 중심에는 조선 협력, '마스가 프로젝트'가 있었는데요.

미국 필리조선소에선 이재명 대통령과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이 함께한 가운데 마스가 프로젝트의 출발을 기념하는 '스테이트 오브 메인'호 명명식이 있었습니다.

지난해 한화그룹이 인수한 필라델피아의 필리조선소는 한미 조선 협력의 상징적 장소로 떠올랐는데요.

이 대통령은 방미 마지막 일정으로 이곳을 시찰하며 한미 동맹을 강조했습니다.

김 부회장은 "미국 조선 산업의 새 장을 함께 할 든든한 파트너가 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필리조선소의 연간 건조 능력은 1척 정도인데, 한화는 이를 연간 20척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입니다.

이를 위해 한미 회담 계기, 50억 달러 투자 계획을 밝힌 상태입니다.

필리조선소 인수 비용이 1억 달러였던 점을 감안하면 그 50배에 달하는 투자입니다.

한화뿐 아니라 HD현대, 삼성중공업 등이 각각 현지 업계와 MOU를 맺고 앞다퉈 마스가 프로젝트에 힘을 싣고 있는데요.

미국은 이번 협력을 쇠락한 조선업 부흥의 계기로, 또 우리는 해외 생산 능력 확충의 계기로 삼겠다는 구상이어서 '윈-윈'의 결과로 이어질지 주목됩니다.

<문형민 기자>

이번 정상회담에는 경제사절단으로 재계 총수들이 대거 동행했는데요.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에서 눈길을 끄는 장면이 연출됐습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 경영자의 포옹입니다.

현지시간 25일, 워싱턴DC의 한 호텔에서 열린 이 행사에는 50명 가까운 한미 정부 관계자와 기업인들이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당초 다소 경직된 표정으로 행사장에 들어선 이 회장은, 젠슨 황 CEO를 보고 뜨겁게 포옹하며 반가움을 나눴습니다.

이 장면을 본 업계에선 '반도체 동맹' 예고편이 아니냐는 관측도 흘러나왔는데요.

앞서 삼성전자는 엔비디아의 차세대 GPU 플랫폼 '베라 루빈'에 납품할 HBM4 샘플을 제공했는데, 이후 두 사람의 만남도 잦아졌습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의 엔비디아 납품 소식이 임박했다는 기대감이 높아진 상태입니다.

젠슨 황은 최태원 SK그룹 회장으로부터 경주 APEC 정상회의 초청 '러브콜'을 받기도 했는데요.

트럼프발 관세 여파 속에서도 재계 총수들의 적극적인 행보가 한미 경제 협력의 새 장을 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최지숙 기자>

'이자 장사에만 매몰됐다'는 비판을 받아온 금융업계에 작은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고객 소통 강화와 상생 금융을 위한 시도인데요.

신한금융지주 진옥동 회장은 소통 플랫폼 구축에 팔을 걷어붙였습니다.

'고객의 말씀을 매일 새롭게'라는 슬로건 아래 신한금융그룹은 '신한 새로고침'을 최근 개설했습니다.

주요 그룹사 모바일 앱을 활용해 고객 불편사항 개선과 편의성 제고 과제 진행 상황 등을 공개하기로 한 건데요.

결과에 대한 답변뿐 아니라 고객이 그 과정을 직접 확인할 수 있다는 게 차별점입니다.

대출심사 진행 단계 알림 서비스나 비대면 서비스 가능 시간 확대 등이 주요 사례인데, 고객들의 의견이 서비스 개선으로 이어지고 그 혜택이 다시 고객에게 돌아가는 선순환을 실현했다는 자평입니다.

진 회장은 "고객의 작은 불편도 놓치지 않고 체감형 혁신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는데요.

앞서 신한금융그룹은 카드, 은행을 거쳐 최근 증권까지 고객 초청 간담회를 갖기도 했습니다.

주요 금융지주 회장들의 연임 레이스가 예열되고 있는 가운데, 이 같은 행보가 연임 가도에도 어떤 영향을 미칠지 시선이 쏠립니다.

<문형민 기자>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건희 씨 구속 등 특검의 전방위 수사가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김건희 씨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검팀이 처음 기소한, 삼부토건 주가조작 사건 재판도 시작됐습니다.

서울중앙지법은 지난 26일,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이일준 삼부토건 회장과 이응근 전 대표에 대한 첫 공판 준비기일을 열었습니다.

이 회장 등은 2023년,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을 추진할 것처럼 투자자들을 속여 주가를 띄운 후 보유한 주식을 팔아 369억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특검팀은 보강 조사를 거쳐 이들을 구속 상태로 기소했는데요.

첫 공판에서 이 회장은 혐의를 부인했습니다.

공판준비기일에는 피고인 출석 의무가 없지만 이 회장과 이 전 대표 모두 법정에 나와 공소사실을 전면 부인하며 무죄를 주장했습니다.

주식 매각 대금이 이 부회장에게 흘러간 바 없고, 이득을 취하거나 공모한 바 없다는 입장입니다.

삼부토건 측이 공소 사실을 적극 부인하면서 실체적 진실은 결국, 장기간의 법정 다툼을 통해 가려지게 될 전망인데요.

한때 '건설 명가'로 불리며 업계 3위에 오르기도 했던 삼부토건의 미래도, 창립 70여년 만의 최대 위기 앞에 한치 앞을 볼 수 없게 됐습니다.

관세 협상부터 정상회담까지 숨가쁘게 이어진 일정에서 정부는 또 한 번 '한미 동맹'을 다졌습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동력이 된, 기업들의 측면 지원도 눈길을 끌었습니다.

상법개정안 시행 등에 대한 우려와 각종 업황 악화에도, 전방위 지원으로 한미 협력을 견인했다는 평가입니다.

조선 협력을 내걸어 쌀과 소고기를 지키고 상호관세를 낮췄지만, 아직 통상·안보 후속 논의를 비롯해 넘어야 할 산이 많습니다.

동시에, 우리 기업들이 지속적으로 국가 경제 성장을 이끌 발판을 마련하는 일도 관건입니다.

외풍에 대비하되, 안으로의 '혁신과 포용'도 멈추지 말아야 할 이유입니다.

지금까지 CEO풍향계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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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숙(js17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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