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70년 만에 생기는 미국 여자프로야구 리그에 도전장을 내민 3명의 우리나라 선수들이 있습니다.

이들은 최종 트라이아웃을 통과하고, 구단들의 지명을 기다리고 있는데요.

여자야구 개척자로 나선 이들을 이초원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기자]

33도에 육박하는 뜨거운 태양 아래, 푸릇한 그라운드에서 훈련이 한창입니다.

더그아웃의 화기애애한 분위기도 잠시, 훈련에 돌입하자 진지하게 돌변하는 이들. 바로 '여자야구 국가대표팀'입니다.

그중에서도 일본 실업팀에서 뛰고 있는 '투수' 김라경, '포수' 김현아, 그리고 '4번 타자' 박주아는 70여 년 만에 생기는 미국 여자 프로야구 리그 트라이아웃에 최종 합격했습니다.

<김현아 / 야구 국가대표> "(미국) 선수들의 그라운드에서 뛰어보니까 내가 꿈을 꾸고 있는 것만 같고, 정말 이게 실현이 될 수 있는 길이 생겼구나를 많이 느꼈던 것 같습니다."

김현아는 프로선수를 꿈꾸던 남동생을 따라 그라운드를 밟았고, 박주아는 초등학생 때 놀러 간 야구장에서의 좋은 기억을 바탕으로 본격적인 선수 길에 뛰어들었습니다.

하지만 한국에서는 대학이나 실업팀 등 여자 선수가 뛸 수 있는 리그가 전혀 없어 현실의 벽에 계속해서 부딪혔습니다.

<박주아 / 야구 국가대표> "국가대표지만 '여자야구 국가대표'를 직업으로 삼을 수 없고, 국가대표 이력을 사용해서 대학을 간다거나 이렇게 직업으로 삼을 수 없을 때 그때가 가장 열악하다고 생각하는 것 같아요."

때마침 부활한 미국 리그는 이들이 꿈을 펼칠 수 있는 무대.

본인들이 했던 고민을 후배들에게는 물려주지 않겠다는 각오로 '개척자'를 자처하고 나섰습니다.

<김현아 / 야구 국가대표>

"포기하지 말고 재밌게 내가 즐기다 보면 다음 길이 있을 거고, 저희가 또 다음 길을 개척해 나가고 있으니까 포기하지 말고 재밌게, 열심히 야구를 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3명의 선수가 오는 10월 각 구단의 지명을 받게 된다면 우리나라 여자 야구 역사상 최초로 미국 프로리그 무대를 밟게 됩니다.

연합뉴스TV 이초원입니다.

[영상취재 이대형]

[영상편집 김동현]

[그래픽 김세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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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초원(gras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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