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 정부가 전 세계 국가들에게 부과한 상호 관세가 법적인 근거를 갖지 않는다는 법원의 판결이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미국은 각국과 무역 협상을 이어 나가고 있습니다.

관세 협상과 관련해 갈등을 빚고 있는 인도를 향해서는 러시아의 전쟁 자금을 대고 있다며 맹비난했습니다.

이지윤 기자입니다.

[기자]

미국 연방 항소법원은 지난 29일 법이 부여하는 대통령의 권한에 관세가 포함되지 않는다고 판결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에 사실상 제동을 건 겁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가 없었다면 미국은 완전히 파괴됐을 것"이라고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법원의 판결 이후에도 미국 정부는 각국과 무역 협상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제이미슨 그리어 미 무역대표부 대표는 현지시간 31일 "법원이 뭐라고 판단하든 협상을 계속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구체적인 협상국을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전날에도 한 무역 담당 장관과 통화했다고 말했습니다.

미국은 특히 관세 갈등을 빚고 있는 인도를 겨냥해 "러시아의 전쟁 자금을 대고 있다"며 공세의 수위를 높였습니다.

<피터 나바로 / 백악관 무역 담당 고문 ('FOX News Sunday' 출연)> "러시아의 전쟁 기계에 연료를 공급하고 있습니다. 인도는 크렘린궁의 세탁소에 불과하며, 우크라이나인들을 죽이고 있습니다. 납세자로서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합니까? 우크라이나가 스스로를 방어할 수 있도록 더 많은 돈을 보내야 합니다."

또 인도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하기 전까지 러시아산 원유를 거의 구입하지 않았다는 점도 꼬집었습니다.

반면 인도는 러시아산 원유가 경쟁력이 높다며 이를 사지 말라는 압력은 부당하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습니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함께 중국을 방문한 푸틴 대통령이 미국의 압박 속에 양국의 에너지 협력을 더욱 긴밀하게 만들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연합뉴스TV 이지윤입니다.

[영상편집 이채린]

[그래픽 남진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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