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내일(3일) 중국 전승절 80주년 행사에서 북·중·러 정상이 한데 모여 연대를 과시할 전망입니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오늘(2일) 새벽 북중 국경을 넘었습니다.

국제부 연결합니다.

장효인 기자!

[기자]

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내일(3일) 베이징에서 열리는 전승절 80주년 열병식에 참석하기 위해 중국으로 향하고 있습니다.

어제(1일) 전용열차에 몸을 실었는데, 이 열차는 오늘(2일) 새벽에 북중 국경을 통화했다고 조선중앙방송이 보도했습니다.

조선중앙통신이 공개한 사진을 보면, 전용열차 내부에 최선희 외무상과 김성남 노동당 국제부장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함께 타 있습니다.

김 위원장이 열차에서 조용원, 김덕훈 당 비서과 대화하는 사진도 공개됐는데, 이들도 수행단에 포함되는지는 불분명합니다.

북한이 최고지도자의 해외 방문을 출발 직후에 신속하게 공개한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옵니다.

다만 배우자 리설주나 딸 주애의 동행 여부는 공식적으로 확인되지 않았고, 사진에서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습니다.

김 위원장을 태운 열차는 신의주와 중국 단둥을 잇는 압록강 철교를 이용해 국경을 건넌 것으로 보이며, 오늘 베이징에 도착할 전망입니다.

[앵커]

장 기자, 내일 열병식에 전 세계의 관심이 쏠려 있는데요.

어떤 점에 주목하면 좋을지도 정리해 주시죠.

[기자]

네, 이번 행사에서 탈냉전 이후 66년 만에 북중러 정상이 한자리에 모이는 만큼, 한미일과의 대립 구도가 두드러질 것으로 보입니다.

이미 중국은 상하이협력기구(SCO) 회원국 정상들과 뜻을 모아, 미국의 '공급망 안정 저해' 등을 비판하는 '톈진 선언'을 이끌어냈습니다.

북중러 정상은 천안문 성루에서 행사를 관람하는데요. 의전상 상석인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오른편에 북러 정상 중 누가 설지 주목됩니다.

세 정상이 나란히 서는 장면을 연출해 3국 연대를 과시할 수도 있습니다.

이번 행사는 70분 동안 이어집니다. 중국군은 미국을 타격할 수 있는 탄도미사일 둥펑을 비롯해 최첨단 무기를 선보일 것으로 보입니다.

또, 열병식 등 주요 행사에 김정은 위원장의 딸 주애가 나타날 경우, 이를 사실상의 '후계자 신고식'으로 봐야 한다는 관측도 있습니다.

오늘 중러, 북러 정상들 간의 양자 회담이 각각 열릴지도 관심입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오늘 톈진에서 베이징으로 이동해 시진핑 주석과 회담하는데, 김 위원장과의 회동 가능성도 거론됩니다.

국제부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영상편집 김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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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효인(hij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