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내일(3일)이면 국내 최대 미술 행사 '키아프'와 '프리즈 서울'이 시작됩니다.

이 기간을 맞아 현대 미술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미술계 거장들의 전시가 열리고 있습니다.

이화영 기자입니다.

[기자]

멀리서도 한눈에 보이는 거대한 거미.

20세기 미술사에 이름을 남긴 루이즈 부르주아의 작품.

프랑스어로 '마망', 엄마입니다.

알을 품은 거미가 거친 세상에서 새끼를 보호하는 모습은 엄마 그 자체입니다.

2010년 타계한 작가가 유년기에 겪은 아버지의 외도 등에서 비롯된 복잡다단한 내면과 휘몰아치는 감정을 풀어낸 독보적인 작품 세계가 열렸습니다.

<김성원 / 리움미술관 부관장> "작가의 작업을, 의식과 무의식, 남성과 여성, 사랑과 증오, 이성과 감성 등 모순된 감정과 양가적 감정을 보여주려고 합니다."

길거리 한가운데 사람 키만 한 조각이 오가는 이들의 흐름을 끊어내며 신체적 감각을 느껴보게 합니다.

또 다른 전시장 안 팔을 뻗고 있는 형상의 조각은 공간과 몸이 하나로 연결된 듯한 모습입니다.

<안토니 곰리 / 작가> "도시에 사는 동물로서 우리가 점유하고 있는 환경, 그 한복판에서 예술의 위치를 환기하며, 예술과 삶을 다시 연결하고자 이번 전시를 기획하게 되었습니다."

도시와 인간 사이 얽힌 관계를 탐구한 세계적 작가 안토니 곰리의 작품들이 '불가분적 관계'라는 주제로 소개됩니다.

'활짝 웃는 꽃'으로 유명한 팝아트 거장 무라카미 다카시의 작품들은 '귀여운 여름방학'이란 제목을 달고 서울을 찾았습니다.

<무라카미 다카시 / 작가> "여러분들이 어떤 것을 더 좋아하실지, 서울분들, 그리고 한국분들이 어떤 걸 더 좋아하실지 고찰하며 준비해서 서울이라는 제목이 들어갈 수밖에 없었습니다."

일본의 하위문화 현상 오타쿠, 만화와 애니메이션 등에서 가져온 시각적 요소를 예술로 승화시킨 작가 고유의 미학이 녹아 있습니다.

연합뉴스TV 이화영입니다.

[영상취재 진교훈 홍수호 이승욱 신재민]

[영상편집 이다인]

[그래픽 조세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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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영(hw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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