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중국, 러시아와 어깨를 나란히 하며 다자외교 무대에 데뷔했습니다.
러시아와 '혈맹'을 과시하는 동시에 중국과의 관계 회복도 상징적으로 보여줬는데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화 '손짓'에도, 반서방 연대의 주축으로 부상하며 '몸값'을 높였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의 셈법이 무엇인지, 박수주 기자가 분석했습니다.
[기자]
중국, 러시아 정상과 나란히 천안문 망루 중심에 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모습은 전 세계 이목을 끌었습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시종일관 밀착하면서 대화하는 모습을 연출해 '북중러 연대'를 과시한 겁니다.
중국과 러시아가 북한을 동맹국으로 존중하고 있음을 확인한 장면이어서, 자연스레 북한이 주장하는 '핵보유국' 지위를 사실상 인정한 것이란 해석도 낳았습니다.
특히 다자외교 데뷔 무대임에도 불구하고, 66년 전 할아버지 김일성 주석도 앉지 못했던 중국 정상 곁을 차지한 모습은 북한의 달라진 위상을 각인시켰습니다.
그간 소원했던 북중관계가 회복됐음을 알린 셈입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반갑습니다. 오랜 동안 못 만났습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6년 만에 만난…"
최근 러시아에 치우쳤던 외교의 폭을 넓히고 중국과 경제협력을 복원하려는 북한의 의도와, 미국을 견제하며 한반도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중국의 노림수가 맞아떨어진 결과로 분석됩니다.
특히 북한이 북미대화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먼저 중국과의 관계 회복에 나섰다는 관측도 제기됩니다.
비핵화를 포기할 생각이 없는 북한 입장에서는 트럼프 대통령과의 대화 재개 가능성에 대비해 러시아뿐 아니라 중국과도 연대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는 겁니다.
북중러 밀착 구도가 앞으로 굳어질지, 일회성에 그칠지를 놓고서는 전망이 엇갈리고 있습니다.
당장 다음 달 10일 북한 노동당 창건 80주년 열병식에 시 주석이 참석할지 여부가 첫 시험대로 보입니다.
북한이 중러와의 결속을 강조할수록 비핵화를 전제로 한 대화 테이블로 북한을 끌어내기는 쉽지 않을 전망.
우리 정부의 셈법도 더욱 복잡해지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박수주입니다.
[영상편집 박은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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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주(sooju@yna.co.kr)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중국, 러시아와 어깨를 나란히 하며 다자외교 무대에 데뷔했습니다.
러시아와 '혈맹'을 과시하는 동시에 중국과의 관계 회복도 상징적으로 보여줬는데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화 '손짓'에도, 반서방 연대의 주축으로 부상하며 '몸값'을 높였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의 셈법이 무엇인지, 박수주 기자가 분석했습니다.
[기자]
중국, 러시아 정상과 나란히 천안문 망루 중심에 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모습은 전 세계 이목을 끌었습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시종일관 밀착하면서 대화하는 모습을 연출해 '북중러 연대'를 과시한 겁니다.
중국과 러시아가 북한을 동맹국으로 존중하고 있음을 확인한 장면이어서, 자연스레 북한이 주장하는 '핵보유국' 지위를 사실상 인정한 것이란 해석도 낳았습니다.
특히 다자외교 데뷔 무대임에도 불구하고, 66년 전 할아버지 김일성 주석도 앉지 못했던 중국 정상 곁을 차지한 모습은 북한의 달라진 위상을 각인시켰습니다.
그간 소원했던 북중관계가 회복됐음을 알린 셈입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반갑습니다. 오랜 동안 못 만났습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6년 만에 만난…"
최근 러시아에 치우쳤던 외교의 폭을 넓히고 중국과 경제협력을 복원하려는 북한의 의도와, 미국을 견제하며 한반도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중국의 노림수가 맞아떨어진 결과로 분석됩니다.
특히 북한이 북미대화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먼저 중국과의 관계 회복에 나섰다는 관측도 제기됩니다.
비핵화를 포기할 생각이 없는 북한 입장에서는 트럼프 대통령과의 대화 재개 가능성에 대비해 러시아뿐 아니라 중국과도 연대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는 겁니다.
북중러 밀착 구도가 앞으로 굳어질지, 일회성에 그칠지를 놓고서는 전망이 엇갈리고 있습니다.
당장 다음 달 10일 북한 노동당 창건 80주년 열병식에 시 주석이 참석할지 여부가 첫 시험대로 보입니다.
북한이 중러와의 결속을 강조할수록 비핵화를 전제로 한 대화 테이블로 북한을 끌어내기는 쉽지 않을 전망.
우리 정부의 셈법도 더욱 복잡해지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박수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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