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경남 김해는 철기문화가 발달했던 금관가야의 수도로 잘 알려져 있는데요.

최근 인기몰이 중인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에 등장하는 '곡도'가 가야국 유물을 모티브로 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하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넷플릭스 인기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한 장면입니다.

작중 아이돌이자 퇴마사인 세 주인공이 악령에 맞서 무기를 꺼내듭니다.

의례용 칼인 '사인검'과 굿을 할 때 사용하는 '신칼', 그리고 기다란 창 한자루도 보입니다.

4세기 가야시대 철제무기인 '곡도'로, 지금은 날 부분만 남아있습니다.

이 곡도가 출토된 곳, 경남 김해의 대성동고분군이 유일합니다.

<송원영 / 대성동고분박물관 관장> "칼이라고 하는 건 대개 직선형입니다. 하지면 이건 날 부분이 굽어있는 형태라서 굽은 칼 '곡도'라고 이름을 붙였는데 대성동고분군에서만 유일하게 출토가 됐고…"

곡도는 가야국 기마병들이 기다란 자루에 붙여 창 형태의 무기로 사용했습니다.

말을 탄 무사들이 휘두르기 좋게 곡선형으로 제작된 겁니다.

<앤젤레스 리 / 미국 로스앤젤레스> "옛날에 저렇게 기술력있게 만들었다는 데 대해서 아주 놀랍게 생각이 돼요. 굉장히 섬세하고 너무 잘 만든 것 같아요."

김해에선 방패꾸미개와 비늘갑옷, 청동거울 등 가야시대 유물들이 여럿 출토됐는데, 곡도는 그 중에서도 희귀한 유물로 꼽힙니다.

"김해 대성동고분군에서 출토된 유물은 약 2만여 점에 이르는데요. 이 가운데 곡도는 단 4점뿐입니다."

이번 곡도의 재조명을 계기로 김해지역과 대성동고분박물관의 방문객도 점차 늘어날 것으로 기대됩니다.

박물관 측은 가야고분군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2주년을 기념하는 캐릭터 상품 이벤트를 진행하는 등 가야 문화를 널리 알리기 위한 프로그램들을 마련할 계획입니다.

연합뉴스TV 하준입니다. (hajun@yna.co.kr)

[영상취재 김완기]

[화면제공 넷플릭스]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하준(haj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