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경기 광명시와 서울 금천구에 이어 부천에서도 휴대전화 소액결제로 수십만원이 빠져나갔다는 KT 이용자들의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피해가 확산하는 가운데, 전례 없는 미스터리한 사건에 경찰 수사도 난항이 예상됩니다.

한웅희 기자입니다.

[기자]

휴대전화 소액결제로 수십만원이 빠져나갔다는 신고가 처음 접수된 건 지난달 27일.

경기 광명시를 시작으로 서울 금천구, 경기 부천시에서도 잇따라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사건을 수사 중인 경기남부경찰청 사이버수사대에 따르면 현재까지 파악된 피해는 광명과 금천에서만 74건.

피해 금액은 4천580만원에 달합니다.

이런 가운데 부천에서도 지난 1∼2일 수십만원의 소액결제 피해를 입었다는 신고 5건이 추가로 접수됐습니다.

이보다 앞선 지난달 6일 서울 영등포에서도 한 KT 이용자가 상품권 결제로 50만원 상당이 빠져나갔다고 신고했지만 곧바로 결제를 취소해 돈을 돌려받은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당시 경찰이 수사에 나섰지만 용의자를 특정하지 못해 사건을 종결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경찰에 따르면 피해자들은 모두 KT 통신사 가입자로, KT의 전산망을 통하는 알뜰폰 요금제를 이용 중인 이들도 일부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소액결제를 통해 문화상품권이나 교통카드 등을 구매하는 방식이었는데 대부분 새벽 시간에 결제가 이뤄졌습니다.

특히 광명시에서는 특정 아파트 주민들을 중심으로 피해가 집중되기도 했습니다.

다만 연령대와 휴대전화 기종, 개통 대리점은 제각각이었으며, 피해자들은 악성 링크를 접속하거나 특정 앱을 설치한 적은 없었다는 취지로 진술했습니다.

특정 지역과 시간대에 소액결제 피해가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한 것은 이번 사건이 처음인 만큼 수사도 난항이 예상됩니다.

범행 양상이 전례를 찾기 어려운 탓에 경찰은 일단 통신사와 결제대행업체, 상품 판매업체 등으로부터 관련 자료를 제출받아 범행 경로를 파악하는 데 집중하는 한편 한국인터넷진흥원과 함께 KT 현장조사에도 나설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연합뉴스TV 한웅희입니다.

[영상편집 이채린]

[그래픽 윤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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