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 유력 언론들은 이번 '조지아 사태'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적 모순이 드러났다고 비판했습니다.

미국인 기술자가 부족한 상황에서, 다른 나라의 전문 인력에 대한 비자 발급을 늘려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보도에 장효인 기자입니다.

[기자]

"미국인만 고용해서는 촉박한 공장 가동 시한을 맞출 수 없다."

미 월스트리트저널은 조지아주에서 발생한 한국인 구금 사태와 관련해 이런 고충을 소개했습니다.

신문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이민 단속을 강화하는 동시에 아시아 제조 강국들이 미국 내 제조업에 투자해 주기를 바란다고 지적했습니다.

두 목표가 충돌한다는 겁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지난 1월)> "미국은 다시 제조업 강국이 될 것입니다. 우리는 다른 어떤 제조업 강국도 결코 가질 수 없는 많은 석유와 가스가 있습니다."

또, 숙련된 미국인 기술자가 부족한데 아시아 기업들은 필요한 인력에 대한 비자를 충분히 발급받지 못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블룸버그 통신도 수십억 달러 규모의 공장을 가동하려면 수천 명의 외국인 기술자가 필요한데, 이들을 합법적으로 데려올 비자 정책은 미비하다고 꼬집었습니다.

의회 전문매체 더힐은 전문가 분석을 인용해, 트럼프 행정부가 자국의 제조업을 되살릴 외국 투자자들을 유치하면서 공장을 설립할 노동자들을 들이는 절차도 준비하지 않았다고 꼬집었습니다.

또, 이렇게 불확실한 정책 환경에서 한국 기업들은 미국 내 사업이 얼마나 성장할지 예측하기 어려워졌다고 했습니다.

한편, 워싱턴포스트는 한국이 3,500억 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를 약속한 이후에 터진 이번 사태를 "충동적이고 모순적인" 행동으로 간주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최종건 전 외교 차관은 워싱턴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미국에서 많은 돈을 쓰고 있는데 뺨을 맞은 격"이라며 "테러리스트나 깡패 집단처럼 취급받았다"고 개탄했습니다.

연합뉴스TV 장효인입니다.

[영상편집 박성규]

[그래픽 성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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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효인(hi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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