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여야의 3대 특검법 개정안 수정 합의가 하루 만에 번복된 상황을 놓고, 이재명 대통령이 "협치와 야합은 다르다"고 잘라 말했습니다.

정부조직 개편과 내란 진실 규명은 맞바꿀 수 없는 문제라며 원칙론을 강조한 건데요.

국민 통합 의지를 내세우면서도, 민주주의 원칙을 흔드는 일은 용납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겁니다.

장보경 기자입니다.

[기자]

국내정치 상황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이 대통령은 여야의 특검법 수정 합의가 결렬된 것을 언급하며, "협치와 야합은 다르다"라고 이야기를 꺼냈습니다.

여야 합의에 대해 알지도, 바라지도 않았다면서 "정부 조직을 개편하는 것과 내란의 진실을 규명해 엄중하게 책임을 묻는 당위를 어떻게 맞바꾸느냐"고 잘라 말한 겁니다.

<이재명 / 대통령> "내란의 진실을 규명해서 철저하게 진상을 규명하고 상응하는 책임을 물어서 다시는 못 하게, 이런 거 꿈도 못 꾸게 만드는 것은 아주 민주공화국의 본질적인 가치 아닙니까?"

정부조직 개편에 차질이 빚어지면 불편하긴 하겠지만 일을 못하는 건 아니라면서, 12·3 계엄 사태와 관련해 '원칙론'을 분명히 했습니다.

이 대통령이 주재한 오찬 자리에서 처음 손을 맞잡았던 여야 대표.

하지만 '강대강' 여야 대치 재개로 민생경제협의체의 실효성을 놓고 의문이 제기되자, 이 대통령은 "정치의 가장 극단적인 모양은 선거이고, 끝난 지 얼마 안돼 부딪히는 면이 날카롭고 사나운 상태"라고 답했습니다.

민주당 출신 대통령이지만 "모두를 대표해야 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한 이 대통령은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를 만났을 때 생각보다 유연하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즐거웠다는 표현까지 했습니다.

<이재명 / 대통령> "정책 협의해야죠. 선거 때마다 느끼는 건데 선거 막바지에 가면 공약이 다 똑같아져요. 다만 지키냐, 안지키냐 차이가 있을 뿐이지. 공통공약 이행을 위한 정책협의회 빨리 합시다."

어른스러운 정치, 그리고 대화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한 이 대통령은 "정책은 진리가 아니다"라며, 장 대표가 주식 양도세 대주주 기준을 50억원으로 요청했을 때 "사실 마음 먹었다"고 밝혔습니다.

지지율에 관해선 순간의 인기는 별로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연연하지 말자"고 스스로를 다독거린다고 고백했습니다.

향후 여야 관계에 관해선 누가 더 주권자인 국민 삶을 많이 개선하고 지지 받을 수 있는지, '잘하기 경쟁'을 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연합뉴스TV 장보경입니다.

[영상취재 이일환 윤제환 정창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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