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통일교로부터 불법 정치자금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이 구속 기로에 섰습니다.

권 의원의 구속영장 심사가 3시간 가까이 진행중인데요.

법원에 나가 있는 취재 기자 연결해 자세한 내용 알아보겠습니다.

진기훈 기자.

[기자]

네.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에 대한 구속여부를 가를 법원 심사가 오후 2시부터 서울중앙지방법원 남세진 영장전담 부장판사 심리로 열리고 있습니다.

권 의원은 법정에 향하기 전 참담한 심정이다, 특검의 수사는 거짓이라며 결백을 주장했는데요.

권 의원 발언 들어보시죠.

<권성동/국민의힘 의원> "문재인 검찰의 수사가 거짓이었듯이 이재명 특검의 수사도 거짓입니다. 오늘 법원에서 사실관계를 그대로 밝히면서 잘 소명하겠습니다."

권 의원은 지난 20대 대선을 앞둔 2022년 1월, 통일교 전 세계본부장 윤영호 씨로부터 통일교 현안을 국가 정책으로 추진해달라는 청탁 등과 함께 1억 원의 불법 정치자금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특검은 권 의원이 그 대가로 윤석열 전 대통령과 통일교 측의 독대를 주선하는 등 통일교 현안을 국가 사업으로 추진하도록 지원했다고 보고 있습니다.

또 통일교 천정궁을 방문해 한학자 총재에게 큰절을 하고 현금이 담긴 쇼핑백을 받아갔다는 의혹과 한 총재의 해외 원정도박에 대한 경찰 수사 첩보를 통일교 측에 유출했다는 의혹도 제기된 상태입니다.

[앵커]

네. 권 의원에 대한 구속영장 발부 여부를 결정할 핵심 쟁점은 뭡니까?

[기자]

네. 권 의원과 특검 측 주장이 엇갈리는 만큼 치열한 공방이 예상되는데요.

'증거 인멸 우려'가 구속 여부를 가르는 핵심 쟁점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특검은 오늘 심문에 팀장 급 포함 검사 3명이 출석했고, 160여 쪽의 의견서와 130여 쪽 분량의 PPT 자료로 권 의원의 구속 필요성을 주장합니다.

앞서 국회에 제출된 권 의원의 체포동의요구서에는 공범에 대한 수사가 개시된 직후 권 의원이 휴대전화를 교체했고, 차명 휴대전화로 관계자들에 연락하는 등 증거를 인멸했단 내용이 담기기도 했습니다.

특검은 오늘 심문에서 관련 증거를 제출하며 권 의원이 향후 통일교 윤영호 전 본부장 등 관계자들을 회유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할 것으로 보입니다.

권 의원은 통일교 윤영호 전 본부장과의 만남은 인정하면서도 돈은 받지 않았다고 부인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구속영장 발부 여부는 이르면 오늘 밤이나 내일 이른 새벽에 나올 것으로 보이는데요.

불체포 특권을 가진 현역 국회의원이 특검에 의해 구속심사를 받는 건 3대 특검 가운데 처음으로, 권 의원의 신병 확보 여부는 한 총재의 청탁 의혹, 통일교의 국민의힘 전당대회 개입 의혹 등 특검 수사의 중대 분수령이 될 전망입니다.

한편 내일(17일)은 김건희 씨에게 이우환 화백의 그림을 건네며 공천 등을 청탁했다는 의혹을 받는 김상민 전 검사의 구속영장 심사가 열립니다.

[앵커]

한학자 통일교 총재가 특검에 자진출석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고요.

[기자]

네, 통일교 측은 "한 총재가 내일 오전 10시 특검에 출석해 조사에 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입장문을 통해 한 총재 건강이 완전히 회복되지 못했고 특검과 사전협의가 없었지만 수사에 협조하겠다는 약속을 지키겠다고 했는데요.

특검은 한 총재 측이 세번째 소환에도 불출석하자 3차례 소환 불응 처리하겠다며 추가로 일정을 조율할 의사가 없다고 강조한 바 있습니다.

다만 한 총재가 자진 출석한다면 조사는 이뤄질 것으로 보이는데요.

대면 조사가 이뤄진다면 특검은 한 총재를 상대로 정교일치 이념을 실현하기 위해 윤 전 대통령 부부와 권성동 의원 측에 금품 청탁을 지시했다는 의혹에 대해 집중 조사할 전망입니다.

지금까지 서울중앙지법에서 연합뉴스TV 진기훈입니다.

[현장연결 주년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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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기훈(jink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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