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고(故) 이재석 경사 사망 사고와 관련해 당일 근무일지가 허위로 작성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 외에도 규정을 어긴 정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는데요.

해경은 '은폐 의혹'이 제기된 경찰서장과 파출소장, 담당 팀장을 대기발령 조치했습니다.

한웅희 기자입니다.

[기자]

이재석 경사와 함께 근무한 동료들은 사고 당일 상부로부터 6시간 휴게시간을 지시받았다고 얘기했습니다.

<동료 해양경찰관 / 인천 영흥파출소> "A 팀장 지시에 의해 고 이재석 경사는 사고 전날 20시부터 사고 당일 02시까지 6시간 휴게를 지시 받았고, 나머지 4명 인원은 사고 전날 21시부터 사고 당일 03시까지 휴게를 지시 받았습니다."

하지만 근무일지는 달랐습니다.

팀장까지 6명이 반으로 나눠 교대로 3시간씩 쉬었다고 적혀있습니다.

드론 업체에서 영흥파출소로 현장 확인을 요청한 건 새벽 2시 7분.

근무일지대로 였다면 이 경사는 동료 2명과 함께 근무하고 있을 때입니다.

하지만 동료들이 쉬고 있던 탓에 혼자 출동했고, 2인1조 출동 원칙을 보장받지 못했습니다.

해양경찰청 훈령에는 8시간 근무당 1시간 휴게를 줄 수 있고 야간 3시간 이내 사용이 가능하다고 돼 있어 규정 위반 가능성이 제기됩니다.

해경 관계자는 "파출소장이 부득이하다고 판단할 경우 휴게시간을 조정할 수 있다고 적혀있다"면서도 "규정 위반 여부는 정확히 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이 경사 실종 이후 대응도 미진했던 정황히 속속 확인되고 있습니다.

실종 이후 '동력서프보드' 같은 구조장비가 투입되는 데만 40분 가까이 소요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해경은 인천해양경찰서장과 영흥파출소장, 담당 팀장 등 간부 3명을 대기발령 조치했습니다.

또 "외부 독립적인 기관에 조사를 맡기라"는 대통령 지시에 따라 자체적으로 구성한 진상 조사단은 운영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연합뉴스TV 한웅희입니다.

[영상편집 박창근]

[그래픽 우채영]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한웅희(hlight@yna.co.kr)

당신이 담은 순간이 뉴스입니다!

ⓒ연합뉴스TV,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