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통일교 청탁 의혹의 정점인 한학자 총재가 특검에 출석했습니다.

포토라인을 지나 조사실로 향했는데요.

특검팀 나가 있는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이채연 기자!

[기자]

네, 통일교 한학자 총재는 오전 9시 47분쯤, 이곳 광화문 특검 사무실에 출석해 현재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부축을 받으며 포토라인에 선 한 총재는, 왜 일방적으로 조사 날짜를 정했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수술을 받고 아파서 그랬다'고 답변했습니다.

김건희 씨에게 목걸이 등을 전달했는지, 권성동 의원에게 1억 원을 전달했는지 등 다른 쏟아지는 질문에는 "나중에 얘기하겠다"며 즉답을 피했습니다.

한 총재는 앞서 세 차례 특검 출석 요구에 건강상 이유로 모두 불응했다가, 특검이 체포영장 청구 가능성을 시사하자 어제 오후 출석을 일방 통보하고 오늘 조사를 받게 됐습니다.

특검은 일단 한 총재가 출석한 만큼 계획된 조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앵커]

오늘 조사의 쟁점은 뭡니까?

[기자]

특검이 애초 한 총재에게 출석을 통보하며 적시한 혐의는 총 다섯 가지인데요.

한 총재는 20대 대선을 앞두고 윤영호 전 통일교 간부와 공모해 권성동 의원에게 통일교를 지원하도록 요청하고 불법 정치자금 1억 원을 전달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또 현안 청탁을 위해 건진법사 전성배 씨를 통해 김건희 씨에게 그라프 목걸이 등을 전달하라고 지시했단 혐의와, 2023년 국민의힘 당 대표 선거를 앞두고 교인들을 당원으로 가입시킨 의혹도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핵심 청탁 루트인 권성동 의원이 구속된 만큼, 교단 최고 의사결정권자인 한 총재를 상대로 지시나 승인이 있었는지 캐물을 전망입니다.

통일교 측은 입장문을 내고 한 총재가 법적 절차를 피하지 않겠단 의사가 확고하다고 밝혔는데, 건강 상태를 고려했을 때 오늘은 장시간 조사는 어려울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앵커]

이우환 그림을 건네며 공천 등 인사 청탁을 했단 의혹의 핵심 인물인 김상민 전 검사에 대한 구속 심사가 오후에 열린다고요?

[기자]

네, 오늘 오후 두 시 반에는 김상민 전 검사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이 열립니다.

김 전 검사는 재작년 2월 김건희 씨 측에 1억 2천만 원짜리 이우환 화백 그림을 전달하고, 공천이나 국정원 특보 자리를 청탁했단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특검은 일단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를 적용했는데, 구속 심사에서도 윤 전 대통령 직무와 관련해 김건희 씨가 그림을 받았는지를 두고 양측이 치열한 공방을 벌일 전망입니다.

김 전 검사는 김 씨 오빠 요청으로 그림을 대신 사다줬단 입장으로, 윤 전 대통령에 검찰 수사 동향을 보고해 신임을 얻어 국정원에 임용됐단 취지로 혐의를 부인하고 있습니다.

특검이 김 전 검사 신병을 확보할 경우, 윤 전 대통령 부부에 대한 뇌물죄 여부를 조준할 걸로 보입니다.

한편 오전엔 서울-양평고속도로 사업을 맡으며 업체로부터 뇌물을 받은 혐의로 국토교통부 김 모 서기관에 대한 영장 심사도 열렸습니다.

지금까지 김건희 특검 사무실 앞에서 연합뉴스TV 이채연입니다.

[현장연결 김봉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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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채연(touch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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