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학령인구 감소로 최근엔 대도시에서조차 문을 닫는 학교들이 생기고 있죠.

농어촌, 그 중에서도 섬 지역은 폐교 등 지역소멸 위기가 더욱 클 수밖에 없는데요, 경남 통영의 한 섬마을에는 젊은 학부모들의 이주가 잇따르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하준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한때 인구 수 2만명을 자랑했던 경남 통영의 욕지도.

그러나 계속되는 인구 감소로 지금은 1천8백명만이 남아 있습니다.

학령인구도 대폭 감소해 100년 전통의 초등학교는 전교생이 10명 아래로 줄며 폐교 위기에 내몰렸습니다.

하지만 올해 초부터 이 섬마을에서 작은 변화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대구와 경북 안동 등 도시에서 총 3가구, 11명이 이주를 온 겁니다.

<이은향 허이응 / 욕지도 전입 가족> "여행을 왔는데, 와보니까 너무 좋은 거예요. 가족들에게 집중을 하면서 여유롭고 행복하게 사랑스럽게 (자막 이어서) 가족만을 위해서…"

반전을 이끌어낸 건 폐교 등 소멸 위기에 공감한 지역사회.

지난해 주민과 교육당국이 중심이 돼 이주 상담과 일자리 제공, 주거 등을 종합적으로 지원하는 '학교 살리기 추진위원회'를 꾸렸습니다.

도서지역의 통큰 이주 혜택과 내실있는 학교 프로그램을 영상으로 만들어 인터넷 상에 홍보했는데, 젊은 학부모들로부터 높은 관심을 모았습니다.

<김종대 / 욕지 학교 살리기 추진위원장> "모든 선생님이 내 자녀들의 홈스쿨링하는 정성으로 아이들을 대하고 만나자, 교육 프로그램을 미래교육 프로그램으로 연결시키면 (자막 이어서) 큰 학교들, 도시의 어느 학교보다도 경쟁력이 있을 수 있다…"

통영시 또한 전입 가족에 대한 지원이 원활히 이뤄질 수 있도록 조례 재정을 비롯한 행정, 재정적 뒷받침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한 전입 가족이 살고 있는 집입니다.

주민들이 직접 리모델링했고 월세는 통영시가 지원하고 있습니다.

다음달에도 서울과 부산 등에서 두 가족이 이주할 예정입니다.

<천영기 / 통영시장> "저희들한테 협조 요청이 들어온다면 사량도, 한산도에도 이런 사업이 추진될 수 있도록 해보겠습니다."

주민과 행정이 함께 모색한 소멸 위기 해법이 모범사례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하준입니다.

[영상취재기자 김완기]

[화면제공 통영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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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준(haj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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