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윤석열 정권에 각종 청탁을 한 혐의를 받는 한학자 통일교 총재가 오늘(22일) 구속영장실질심사를 받습니다.

자세한 내용 취재기자 연결해 알아봅니다.

한채희 기자.

[기자]

네, 한학자 총재의 영장 심사가 오늘 오후 1시 30분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립니다.

정재욱 영장전담 판사의 심리로 열리는 심사에서는, 한 총재의 구속 필요성을 놓고 김건희 특검과 변호인단이 치열한 공방을 벌일 것으로 보입니다.

수사팀장들을 포함한 특검 검사 총 8명이 출석할 예정이며, 구속 수사의 필요성을 강조한 의견서 약 420쪽과 PPT 220여 쪽을 준비했습니다.

특검은 한 총재가 세 차례 출석요구에 불응하다 공범인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이 구속된 뒤에야 임의 출석하는 등 수사에 비협조적 태도를 보인 점을 들어 구속이 필요하다고 주장할 것으로 보입니다.

또 특검 조사에서 혐의를 부인하는 등 증거인멸 우려가 크다는 점도 앞세울 것으로 전망됩니다.

반면 한 총재 측은 윤영호 전 본부장 등의 개인 일탈일 뿐 한 총재 본인의 혐의는 소명되지 않기 때문에 불구속 상태에서 방어권을 보장받아야 한다는 입장인데요.

또 최근 심장 시술을 받은 고령이라는 점을 들어 건강 악화 문제도 호소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오늘은 한 총재의 비서실장이었던 정 모 씨도 같은 혐의로 구속심사를 받는데, 특검은 두 사람을 공범 관계로 보고 증거를 없앨 가능성을 주장할 예정입니다.

법원은 혹시 모를 충돌이나 혼잡에 대비하기 위해 청사 보안도 강화했습니다.

심사가 끝나면 한 총재는 서울구치소로 이동해 결과를 대기할 예정인데요.

이르면 오늘 밤 결론이 나올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특검이 한 총재에게 적용한 혐의는 뭔지, 만약 신병을 확보하게 되면 수사는 어떻게 흘러갈지 이 내용도 전해주시죠.

[기자]

특검이 한 총재에게 적용한 혐의는 크게 네 가지입니다.

한 총재는 윤 전 본부장과 공모해 지난 2022년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에게 윤석열 정부의 통일교 지원을 요청하며 1억 원대의 불법 정치자금 전달한,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를 받습니다.

한 총재는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도 받고 있는데 같은 해 건진법사 전성배 씨를 통해 김건희 씨에게 그라프 목걸이 등 8천만 원대의 청탁용 선물을 건네는 데 관여한 혐의입니다.

이 과정에서 교단 자금을 사용했다는 업무상 횡령과, 자신의 해외 원정도박 수사를 무마하려 했다는 증거인멸교사 혐의도 적용됐습니다.

한 총재는 지난 2023년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권 의원을 지원하기 위해 교인들을 대거 입당시켰단 의혹도 받고 있지만, 특검은 이번 구속영장엔 이 내용을 포함시키지 않았습니다.

특검은 국민의힘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명단을 분석 중인 만큼, 추가 수사를 통해 혐의를 보강할 예정입니다.

앞서 특검은 윤 전 본부장과 '건진법사' 전 씨, 그리고 권 의원 신병을 모두 확보한 바 있습니다.

이번에 통일교 정점인 한 총재의 신병을 확보하게 되면 정교 일치 관련 수사의 퍼즐을 맞추는 데 속도를 올릴 것으로 보이는데요.

하지만 구속영장이 기각되면 통일교의 국민의힘 입당 의혹 등 윤석열 정권과의 유착 의혹에 대한 수사 동력이 약해질 수도 있습니다.

지금까지 서울중앙지법에서 연합뉴스TV 한채희입니다.

[현장연결 주년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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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채희(1c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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