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미 관세 협상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여한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말레이시아에서 후속 협의를 이어갑니다.

정부는 대미 투자 '안전장치' 마련과 '상업적 합리성' 보장을 설득하겠다는 입장인데요.

최지숙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교착 상태에 놓인 한미 관세협상과 관련해 외신 인터뷰에서 '통화 스와프' 필요성을 공개 언급한 이재명 대통령.

말레이시아에서 열리는 아세안 경제장관회의에 참석하는 여한구 산업부 통상교섭본부장 역시, 대미 투자의 '안전판' 마련을 강조했습니다.

<여한구 /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 "여러 경로를 통해서 우리나라에 최대한 안전 장치를 마련하고 또 이러한 상업적 합리성을 보장할 수 있도록 설득 작업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통화 스와프는 거래 당사국들이 서로의 통화를 약속된 환율로 교환할 수 있도록 하는 일종의 '환전 계약'으로, 비상 시 외화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 한미 통화 스와프는 문재인 정부 시절인 2021년 종료됐고 이후 아직 성사되지 않았습니다.

여 본부장은 이번 다자회의를 계기로 지난 미국 방문에 이어 일주일여 만에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 대표를 다시 만나 전반적인 후속 협의를 이어가게 됩니다.

미국의 철강·알루미늄 파생상품과 자동차 부품 관세 확대 움직임에 정부는 민관 합동 대책 마련에도 나선 가운데, 여 본부장은 기업들의 어려움을 유념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여한구 / 산업통상자원부 통교섭본부장> "반도체, 철강 등 여러 가지 품목 관세 관련해서 우리 기업들의 어려움을 저희가 충분히 인지하고 있고 최대한 우리 기업들의 입장을 반영할 수 있는 그런 방향으로…"

먼저 명문화에 이른 한일 무역합의를 앞세워 미국의 압박이 거세지만 정부는 '불합리한 안에 서명하지는 않겠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여 본부장은 "최대한 상호 호혜적으로 국익을 최우선에 두고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면서 "다양한 채널로 우리 입장을 반영하기 위해 노력하는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한편 여 본부장은 이번 회의에서 미국 외에도 여러 주요국과 양자 면담을 추진할 예정이어서, 유럽연합 등과의 의견 교환도 예상됩니다.

연합뉴스TV 최지숙입니다.

[영상취재 홍수호]

[영상편집 김도이]

[그래픽 김재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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