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오늘 서울중앙지법에선 내란 특검이 추가 기소한 윤석열 전 대통령의 첫 재판이 열리고 있습니다.

재구속 이후 윤 전 대통령의 모습이 처음으로 공개됐는데요.

법원에 나가있는 취재기자 연결해 보겠습니다.

김예린 기자.

[기자]

네, 오늘 오전부터 열린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 특검 추가 기소 사건 첫 공판은 2시간 만인 12시 20분쯤 마무리됐습니다.

현재는 보석 심문이 진행되고 있는데요.

내란 혐의 재판 출석을 거부하던 윤 전 대통령이 약 세 달 만에 법정에 직접 나왔습니다.

윤 전 대통령은 남색 정장에 넥타이는 매지 않은 차림으로 법정에 들어섰습니다.

짧게 자른 머리가 하얗게 샌 모습이었는데요.

왼쪽 가슴에는 수용번호 '3617'이 적힌 배지가 달렸습니다.

서울구치소에선 수갑을 차고 이동했지만 법정에선 푼 상태로 출석했는데요.

재판부가 성명을 묻자 윤 전 대통령은 작은 목소리로 대답했고, 국민참여재판은 희망하지 않냐는 질문에는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윤 전 대통령은 오늘 구치소에서 법원으로 이동하며 다른 재소자들과 함께 법무부 호송버스를 탔는데요.

지난 재판 출석 때까지 따로 제공됐던 호송차 지원이 중단된 것입니다.

[앵커]

오늘 법정에서 치열한 공방이 벌어졌는데요.

어떤 내용이 나왔는지도 설명해 주시죠.

[기자]

윤 전 대통령은 체포 방해와 국무위원 계엄 심의·의결권 침해 등 5가지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습니다.

특검 측은 PPT를 준비해 공소사실 요지를 진술하며 윤 전 대통령이 내란 범행 과정에서 헌법과 형사사법 절차 무력화를 시도했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국민에게 공개되는 첫 재판인 만큼, 특검이 수사, 기소한 범죄사실을 소상히 설명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는데요.

이에 윤 전 대통령 측은 특검 기소는 말이 되지 않고, 정치적 목적에 따른 것이라고 반발하며 공소사실을 모두 부인했습니다.

재판부는 1심을 6개월 안에 마무리하도록 신속 심리 방침을 강조했는데요.

주 1회 이상 재판을 계획하고, 연말까지 15회 공판기일을 한꺼번에 지정했습니다.

곧이어 열린 보석 심문에서 윤 전 대통령 측은 이미 압수수색을 당해 증거인멸 우려가 없고, 특검 기소로 재판이 늘어 구속 상태로는 사실상 방어권을 행사할 수 없다고 주장했는데요.

또 당뇨 등 지병으로 건강상태가 우려된다며 보석이 허가되면 재판에 성실히 출석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앵커]

김 기자, 오늘 윤 전 대통령 재판은 중계가 허용됐죠?

[기자]

네, 말씀하신 대로 법원이 특검 측 중계 신청을 일부 받아들이며 오늘 재판은 첫 공판 시작부터 종료까지 전 과정이 공개됩니다.

재판부는 국민의 알권리를 충족할 필요성이 있고, 공정한 재판과 무죄 추정의 원칙을 고려해 촬영을 일부 허가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함께 열리는 윤 전 대통령의 보석 심문은 촬영이 허용하지 않았는데요.

재판부는 공인이라도 내밀한 신상정보 전부를 공개 범위라 볼 수 없고, 공소사실과 관련 없는 질병 등 사생활 내용이 보석 심문에 포함될 수 있어 중계를 허가하지 않을 사유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선고가 아닌 1심 공판기일 중계가 허용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다만 실시간 중계가 아니라 앞선 윤 전 대통령 탄핵심판과 같이 녹화 영상물을 공개하는 방식인데요.

법원이 전체 재판을 별도로 촬영해 개인정보가 담긴 음성을 편집한 뒤 촬영본은 인터넷을 통해 공개할 예정입니다.

지금까지 서울중앙지법에서 연합뉴스TV 김예린입니다.

[현장연결 최승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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