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 민간 선박이 서해 북방한계선, NLL을 넘어왔다가 우리 군의 경고사격을 받고 돌아갔습니다.

북한 선박이 NLL을 침범한 건 3년 만인데요.

이 배는 오성홍기를 달고 중국 배로 위장을 시도하기도 했습니다.

박수주 기자입니다.

[기자]

북한 민간 선박이 NLL을 침범한 건 26일 오전 5시쯤.

서해 백령도 서북방에서 '덕성호'라는 이름의 길이 140m짜리 화물선이 NLL 이남 5km까지 내려왔습니다.

여러 차례 경고통신에도 답이 없자, 우리 군은 호위함인 천안함을 동원해 기관총과 함포로 7번에 걸쳐 경고사격 60여 발을 가했습니다.

덕성호는 경고사격에도 즉시 방향을 틀지 않다가 1시간 만인 오전 6시쯤 NLL 이북으로 돌아갔습니다.

이 배는 북한 남포항에서 출항한 것으로 파악됐지만, 침범 당시에는 중국 선박인 척 위장하려 했습니다.

합참에 따르면 이 선박은 중국 국기인 오성홍기를 달고 있었고, NLL을 넘은 뒤 선박자동식별장치에 설정된 국적을 북한에서 중국으로 바꾸기도 했습니다.

국적을 속이려 한 건데, 다만 우리 군은 이 배가 의도적으로 NLL을 침범했을 가능성은 작게 보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침범 당시 주변에 중국 어선이 20척 가까이 있었기 때문에 이들을 피하려다 NLL을 넘었을 수 있다는 겁니다.

우리 군은 덕성호가 NLL에 접근할 때부터 동향을 주시하며 작전수행절차에 따라 대응했다며 앞으로 어떤 상황에서도 단호히 대응해 NLL을 지키겠다고 밝혔습니다.

북한 선박이 NLL을 침범한 건 2022년 10월 이후 약 3년 만입니다.

연합뉴스TV 박수주입니다.

[영상편집 함성웅]

[그래픽 김형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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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주(sooj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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