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빗장을 걸어 잠그고 있습니다.

비자 수수료 인상뿐 아니라 외국인 '사상 검증'에도 열을 올리고 있는데요.

이민자들의 꿈, '아메리칸드림'은 옛말이 되는 걸까요.

장효인 기자입니다.

[기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와 순다르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 그리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부인 멜라니아 여사의 공통점이 있습니다.

일명 '전문직 비자'로 불리는 H-1B 비자로 미국에 정착했다는 겁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비자 수수료를 기존 1천 달러에서 100배 올렸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10만 달러를 내고 싶지 않다면 미국인을 고용하세요. 이렇게 미국인을 고용할 유인이 생깁니다."

'아메리칸 드림'을 꿈꾸던 이들에게는 '날벼락' 같은 일인데, H-1B 비자 소지자의 70%가량을 차지하는 인도가 특히 그렇습니다.

<제이든 린자 / 인도 델리 경제대학 학생> "인도인들의 꿈을 산산조각 내는 일입니다. 미국인들은 이민자들이 미국을 위대하게 만들었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하고 있어요."

점점 높아지는 미국 문턱에, 경쟁국들은 내심 반기는 모습입니다.

미국의 패권 경쟁 상대, 중국은 이번 달부터 외국인 청년과 과학기술 인재를 대상으로 한 'K비자' 제도를 시행합니다.

캐나다, 독일 등도 미국행을 망설이는 전문 인력들에게 손짓했습니다.

트럼프 행정부는 비자와 관련한 '검열'도 강화하고 있습니다.

미국 비자를 소지한 5,500만 외국인을 지속적으로 점검해, 부적격자로 드러나면 추방할 것이라고 밝힌 겁니다.

또 외국인 유학생 등이 미국 입국 비자를 받으려면 소셜미디어 게시물을 검사받아야 하는데, '미국에 대한 적대성'을 보이면 안 됩니다.

피살된 미국 보수 활동가 찰리 커크의 죽음에 기뻐하는 외국인의 비자도 취소되거나, 발급이 제한되고 있습니다.

트럼프 행정부가 올해 취소한 비자는 4만 건이 넘습니다.

전임 조 바이든 행정부 때는 같은 기간 1만 6천 건에 그쳤습니다.

연합뉴스TV 장효인입니다.

[영상편집 진화인]

[그래픽 최현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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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효인(hi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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