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유럽연합이 수입 철강의 무관세 할당량을 절반 수준으로 줄이겠다고 밝혔습니다.
그 이상의 물량에는 50%의 관세를 물릴 계획인데요.
유럽은 국내 철강업계의 최대 수출 시장 중 한 곳인 만큼 업계 타격이 불가피한 상황입니다.
장한별 기자입니다.
[기자]
트럼프 정부 1기 당시, 유럽연합(EU)은 역내 철강산업을 보호하기 위해 철강 수입제한정책 '세이프가드'를 실시했습니다.
각 국마다 무관세 할당량을 두되, 초과 물량에는 25%의 관세를 부과해 온 겁니다.
그런데 이보다 더 강한 수입제한 정책이 공개됐습니다.
<마로시 셰프초비치 / EU 무역집행위원> "(철강) 무관세 수입 할당량을 3,300만 톤에서 1,830만 톤으로 47% 줄이고, 그 이상의 물량은 50%의 관세를 도입합니다."
회원국 간 입법 절차를 거쳐야 해 시행 시기는 유동적이지만, 유럽을 최대 수출시장으로 둔 한국 철강업계에는 비상이 걸렸습니다.
이전까지는 무관세 물량에 맞춰 수출하는 방식으로 영향을 최소화했으나, 할당량 자체가 줄어들면 타격을 피하기 어려워지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EU는 내년부터 탄소 배출량에 따른 '탄소세'까지 부여할 예정입니다.
글로벌 공급 과잉에 시달리는 철강업계가 미국에 이어 유럽의 관세 장벽까지 맞닥뜨린 모습입니다.
<이재윤 / 산업연구원 실장> "(미 관세 때문에) 유럽으로 (수출을) 증가시킬 수 있지 않을까 그런 여지를 볼 수 있었을 텐데 유럽에서의 물량 제한 때문에 그러기도 힘든 상황이고…미국하고 마찬가지로 유럽마저도 막혔다…"
정부는 향후 할당량 조정을 위해 EU와의 양자 협의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는데,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은 별도로 셰프초비치 EU 집행위원을 만나 한국 측 우려를 전달할 예정입니다.
또, 오는 10일에는 '철강 산업 고도화 방안'을 포함해 관세 대응 방안을 논의하는 민관 합동 대책 회의가 열립니다.
글로벌 시장을 뒤흔드는 주요국의 무역장벽 속, 국내 철강산업의 경쟁력 제고를 위한 체질 개선 노력이 시급해졌습니다.
연합뉴스TV 장한별입니다.
[영상편집 김미정]
[그래픽 강영진]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장한별(good_star@yna.co.kr)
유럽연합이 수입 철강의 무관세 할당량을 절반 수준으로 줄이겠다고 밝혔습니다.
그 이상의 물량에는 50%의 관세를 물릴 계획인데요.
유럽은 국내 철강업계의 최대 수출 시장 중 한 곳인 만큼 업계 타격이 불가피한 상황입니다.
장한별 기자입니다.
[기자]
트럼프 정부 1기 당시, 유럽연합(EU)은 역내 철강산업을 보호하기 위해 철강 수입제한정책 '세이프가드'를 실시했습니다.
각 국마다 무관세 할당량을 두되, 초과 물량에는 25%의 관세를 부과해 온 겁니다.
그런데 이보다 더 강한 수입제한 정책이 공개됐습니다.
<마로시 셰프초비치 / EU 무역집행위원> "(철강) 무관세 수입 할당량을 3,300만 톤에서 1,830만 톤으로 47% 줄이고, 그 이상의 물량은 50%의 관세를 도입합니다."
회원국 간 입법 절차를 거쳐야 해 시행 시기는 유동적이지만, 유럽을 최대 수출시장으로 둔 한국 철강업계에는 비상이 걸렸습니다.
이전까지는 무관세 물량에 맞춰 수출하는 방식으로 영향을 최소화했으나, 할당량 자체가 줄어들면 타격을 피하기 어려워지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EU는 내년부터 탄소 배출량에 따른 '탄소세'까지 부여할 예정입니다.
글로벌 공급 과잉에 시달리는 철강업계가 미국에 이어 유럽의 관세 장벽까지 맞닥뜨린 모습입니다.
<이재윤 / 산업연구원 실장> "(미 관세 때문에) 유럽으로 (수출을) 증가시킬 수 있지 않을까 그런 여지를 볼 수 있었을 텐데 유럽에서의 물량 제한 때문에 그러기도 힘든 상황이고…미국하고 마찬가지로 유럽마저도 막혔다…"
정부는 향후 할당량 조정을 위해 EU와의 양자 협의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는데,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은 별도로 셰프초비치 EU 집행위원을 만나 한국 측 우려를 전달할 예정입니다.
또, 오는 10일에는 '철강 산업 고도화 방안'을 포함해 관세 대응 방안을 논의하는 민관 합동 대책 회의가 열립니다.
글로벌 시장을 뒤흔드는 주요국의 무역장벽 속, 국내 철강산업의 경쟁력 제고를 위한 체질 개선 노력이 시급해졌습니다.
연합뉴스TV 장한별입니다.
[영상편집 김미정]
[그래픽 강영진]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장한별(good_star@yna.co.kr)
당신이 담은 순간이 뉴스입니다!
- jebo23
- 라인 앱에서 'jebo23' 친구 추가
- jebo23@yna.co.kr
ⓒ연합뉴스TV,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