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순직해병 특검은 지난 3달 간 여러 의혹의 핵심 인물들을 집중 조사했습니다.

이제 의혹의 정점에 있는 윤석열 전 대통령 조사를 남겨두고 있는데요.

다른 특검에 비해 수사가 더디다는 지적도 있는데, 연휴 이후 속도를 낼지 관심입니다.

김예린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순직해병 특검은 지난 7월 2일, 출범과 동시에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을 소환하며 수사를 본격화했습니다.

이어서 수사 외압 의혹의 중심에 있는 김계환 전 해병대사령관을 조사한 뒤 구속영장을 청구했지만, 신병 확보에는 실패했습니다.

수사 초반 핵심 피의자의 구속을 이끌어내진 못했지만, 지난 2년 간 의혹에 머물렀던 'VIP 격노설'의 실체를 수사 개시 한 달 만에 밝혀낸 건 특검의 성과로 꼽힙니다.

당시 대통령실 수석비서관 회의 참석자들은 특검에 출석해 윤석열 전 대통령의 격노를 봤다고 줄줄이 실토했습니다.

특히 구속 심사 전까지 격노설을 모른다고 주장하던 김 전 사령관도 법정에서 돌연 격노설을 알고 있었다고 인정했습니다.

특검은 윤 전 대통령뿐 아니라 김건희 씨가 사용하던 비화폰 통화 내역도 확보해 분석하고 있습니다.

<정민영 / '순직해병' 의혹 특검보(8월 1일)> "특검은 윤석열 전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가 사용했던 비화폰 실물과 통신 내역을 어제까지 확보하였습니다."

윗선을 향한 수사에도 속도를 냈습니다.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의 호주대사 도피의혹을 겨냥해 법무부, 외교부 등 광범위한 압수수색을 벌였고 이 전 장관도 수차례 조사했습니다.

<이종섭 / 전 국방부 장관(지난 달 23일)> "(수사외압 의혹 피의자로는 첫 출석이신데 입장 한말씀 부탁드리겠습니다) 성실히 조사받도록 하겠습니다."

다만 개신교계 구명 로비 의혹과 관련해 김장환 목사 등 일부 핵심 참고인들이 출석을 거부하며 수사가 난항을 겪고 있고 아직 핵심 피의자에 대한 기소가 한 건도 이뤄지지 않아 속도가 더디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그러나 특검은 직권남용 사건은 혐의 입증이 까다로운 만큼 다른 특검과는 다른 측면이 있어 보다 신중히 접근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입니다.

순직해병 특검은 수사 기간을 30일씩 두 차례 연장하며 오는 29일까지 수사를 이어갈 전망입니다.

이종섭 전 장관에 대한 조사를 마무리하는 대로 이번 달 안에 윤 전 대통령 조사도 계획하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김예린입니다.

[영상편집 강태임]

[그래픽 우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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