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은퇴나 이직 등으로 제2의 삶을 설계하려는 사람들이 늘고 있습니다.

제주 서귀포의 한 마을이 이들을 위한 쉼터를 열고 본격 운영에 들어갔습니다.

김나영 기자입니다.

[기자]

초록빛 나무 사이로 갈색 열매가 맺혀 있습니다.

그 안에 단단히 여문 건 동백 씨앗입니다.

체험객들이 동백 군락지를 걸으며 바람과 새 소리를 만끽하고, 바닥에 떨어진 씨앗을 하나둘 주워 담습니다.

두 손엔 어느새 동백 씨앗이 한가득.

자연과 호흡하듯, 나무를 꼭 끌어안습니다.

<최혜연 동백언우재센터장> “105세 되신 할머니도 동백 주우시거든요. 은퇴가 없는 마을 사람들은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

주민들이 운영하는 ‘방안간’에서는 체험객이 직접 주운 동백 씨앗을 볶고, 기름을 짜내는 과정을 한눈에 볼 수 있습니다.

제주 서귀포시 남원읍의 동백마을.

옛 리사무소와 노인정을 개조해, 은퇴자와 이직 준비자 등 제2의 삶을 모색하는 사람들을 위한 체험형 숙소 ‘동백언우재’로 새롭게 단장했습니다.

주민들은 동백 씨앗을 활용한 비누 만들기 등 생활 체험 프로그램을 직접 운영하고, 자신을 돌아보는 명상과 글쓰기 시간을 통해 새로운 인생의 방향을 차근히 설계합니다.

<오동정 동백고장보전연구회 회장> “은퇴자라는 개념을 우리 마을에서는 정년 이후의 삶, 젊은 사람인데 이직을 준비하거나, 창업을 준비하거나 이런 분들도 잠깐 쉬었다가 할 수 있는….”

지역의 인구 유입과 치유 관광 확산에도 새로운 활력이 되고 있습니다.

<남은숙 인천 계양구> “비누 만들기 체험도 하고 동백씨앗도 주워보고 하니까 경험도 너무 재미있고 여기서 특히나 이 동네에서 더 살고 싶은 마음이 커졌어요.”

자연과 함께 머무는 마을에서, 동백처럼 다시 피어나는 제2의 삶이 시작되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김나영입니다.

[영상취재 송철홍 영상편집 강태임 그래픽 우채영]

[영상취재 송철홍]

[영상편집 강태임]

[그래픽 우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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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나영(na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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