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세관 마약 수사 외압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동부지검이 해당 의혹을 제기한 백해룡 경정에게 별도 수사팀을 신설해 맡기기로 했습니다.

다만 기존의 수사팀도 유지하겠다는 입장인데 백 경정은 반발했습니다.

홍정원 기자입니다.

[기자]

'세관 마약 수사 외압 의혹'은 백해룡 경정이 처음 제기했습니다.

<백해룡 / 당시 서울영등포경찰서 형사과장(2023년 10월)> "말레이시아 마약조직이 제조해 국내에 밀반입한 필로폰 74㎏ 유통시킨 국제연합 3개 조직을 적발했다."

수사 과정에서 세관 직원들의 연루 가능성이 포착됐지만 경찰 고위직은 물론 검찰과 윤석열 대통령실까지 개입해 수사를 중단시켰다는 게 의혹의 핵심입니다.

올 6월 해당 의혹을 수사하는 검경 합동수사팀이 꾸려졌고 8월부터는 임은정 서울동부지검장이 지휘권을 넘겨받았습니다.

백 경정은 외압의 주체가 수사를 하는 것이라며 합수팀을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백해룡 / 경정(지난 7월)> "셀프 수사 하겠다고 하니 말이 안 되는 거죠. 그 부분이 애초에 잘못됐고요."

지난 12일 이재명 대통령이 직접 법무부 장관을 통해 백 경정의 수사팀 파견을 지시한 뒤에도, 백 경정은 기존 합수팀을 해체하고 새 수사팀을 꾸려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서울동부지검은 "백 경정이 파견될 경우 본인 사건을 셀프수사하게 돼 문제의 소지가 있다"며 "기존 합수팀은 그대로 유지하고 별도의 수사팀을 구성해 백 경정에게 일부 사건을 담당하게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백 경정은 "협의 없는 폭거"라며 강하게 반발하면서 "최소 25명의 수사 인력을 직접 뽑을 권한이 필요하다"고 거듭 요구했습니다.

한편, 대통령실은 동부지검의 백해룡 수사팀 신설과 관련해 "법무부 장관을 통해 내린 방침에 부합하게 동부지검장이 진행하면 될 사안"이라고 말했습니다.

연합뉴스TV 홍정원입니다.

[영상편집 박진희]

[그래픽 김세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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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정원(zizo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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