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프리랜서 기상캐스터로 일하던 오요안나 씨가 세상을 떠난 지 1년이 훌쩍 지나 MBC가 공식 사과했습니다.

유족과 기자회견을 열고 재발 방지도 약속했는데요.

고인의 어머니는 명예 사원증을 받아 들고 오열했습니다.

서형석 기자입니다.

[기자]

밝게 웃는 딸의 사원증을 가슴에 품은 어머니는 참았던 눈물을 터뜨렸습니다.

기상캐스터 오요안나 씨가 직장 내 괴롭힘을 호소하며 세상을 떠난 지 1년 1개월 만에 MBC가 공식 사과했습니다.

<안형준 / MBC 사장> "영면에 든 고 오요안나 님의 명복을 빕니다. 헤아리기 힘든 슬픔 속에서 오랜 시간을 견뎌오신 고인의 어머니 그리고 유족께 진심으로 위로와 사과"

MBC는 기존 프리랜서 기상캐스터 직을 없애 정규직의 기상기후 전문가 직을 신설하고, 방송국 내 모든 구성원들의 고충을 상담할 창구를 만드는 등 재발 방지를 약속했습니다.

<장연미 / 고 오요안나 모친> "곡기를 끊고 28일간 단식 농성을 이어갔던 일이 벌써 꿈같고 이제 합의문에 서명하기 위해 MBC에 와있다는 것도 실감이 나지 않습니다."

고인의 어머니는 이번 대책이 기존 기상캐스터들에게 불이익을 줘선 안된다고 강조했습니다.

<장연미 / 고 오요안나 모친> "알맹이가 없는 선언으로 그쳐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하늘에 있는 오요안나와 함께 MBC의 제도 개선 노력을 지켜보려합니다."

우여곡절 끝에 마주했지만 아쉬움이 없는 건 아닙니다.

가해자로 지목된 인물들의 거취에 대해 MBC는 "가해자 표현은 부적절하다"라며 소송이 진행중이라고 말을 아꼈습니다.

여기에 더해 MBC에서 앞으로 프리랜서 기상캐스터는 사라진다지만,

방송국에 존재하는 또 다른 프리랜서 직군들은 현행법상 여전히 근로자로 인정받지 못하는 현실은 앞으로의 과제로 남습니다.

연합뉴스TV 서형석입니다.

[영상취재 문주형]

[영상편집 김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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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형석(codealp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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