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요즘 밥값 부담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무섭게 오르는 물가 탓에 대학교 학생 식당, 이른바 '학식' 가격까지 뛰었는데요.

학생들은 한 끼 식사는 물론 커피 한 잔도 부담스럽다는 반응입니다.

김도헌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의 한 대학교 식당 앞에 가격 인상 안내문이 붙어 있습니다.

식자재비 인상으로 인한 부득이한 결정이라는 설명과 함께 이번 학기부터는 학식 가격이 10%가량 오른다는 내용이 공지돼 있습니다.

불과 2년 전까지만 해도 5천 원대였던 학식 가격이 보시는 것처럼 7천 원으로 올랐는데요.

저렴한 한 끼의 대명사였던 학식도 고물가를 버티지 못한 모습입니다.

특히 고향을 떠나 홀로 생활하는 학생들에게는 식비 부담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 김혜인 / 연세대 대학원 2학년 > "저렴하게 학생들이 가까이 이용할 수 있는 곳이었는데…서울에서 혼자 생활하는 경우가 많다 보니 알아서 식사를 해결해야 하는데…"

실제로 최근 5년 사이 식재료 등 먹거리 물가는 20% 넘게 뛰었습니다.

외식 물가도 25% 넘게 오르면서 점심에 자주 찾는 짜장면 한 그릇 가격은 평균 7,500원을 넘겼고, 저녁 회식 단골 메뉴인 삼겹살 가격은 200g 기준으로 2만 원을 돌파했습니다.

최근 커피나 빵, 케이크 등 디저트 가격까지 줄줄이 오르면서 식비 부담을 키웠습니다.

이런 상황에 학생들은 외식은 고사하고 커피 한 잔 사기도 부담스럽다며 깊은 한숨을 내쉽니다.

< 이송주·홍 설 / 연세대 2학년 > "사실 식사도 아니고 커피에 돈을 쓰는 게 좀 부담스럽기도 하고…편의점에서 김밥 그런 거 사 먹는 경우가 거의 많은 것 같아요."

정부는 '천원의 아침밥' 등 대학가 식비 부담을 덜기 위한 지원 사업을 확대하겠다는 방침입니다.

< 김동현 / 농림축산식품부 식량정책과장 > "예산도 전년 대비 19% 증액돼서 국회에 제출돼 있습니다. 좀 더 많은 대학생들이 건강한 아침 식사를 할 수 있도록…"

밥 한 끼도 버거운 시대, 학생들이 든든한 식사를 챙길 수 있도록 돕는 정책 확대가 필요해 보입니다.

연합뉴스TV 김도헌입니다.

[영상취재기자 이대형]

[영상편집 송아해]

[그래픽 김동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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