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가을 성어기를 맞아 우리 해역에서 불법조업을 하는 중국 어선이 또다시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나날이 진화하는 도주 수법에 단속하는 해경도 애를 먹고 있는데요.

해경은 서해 전역을 대상으로 특별단속에 나섰습니다.

한웅희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4월 인천 백령도 앞바다. 불법조업을 하던 중국 어선이 해경을 피해 북쪽으로 달아납니다.

특수진압대가 배에 올라타지만, 조타실 문을 잠근 채 저항합니다.

철문을 강제 개방하는 데 성공하지만, 또 다른 철문이 나타납니다.

<현장음> "조타실 진입 완료. 조타실 진입 중에 있음. 와… 같이 들어가 줘."

중국인 선원들의 격렬한 저항 속에 가까스로 문을 열고 제압에 성공합니다.

<현장음> "얘네 물 뿌린다. 현재 선내에서 물 뿌리고 있음. 현재 중국 선원 선내에서 저항 중에 있음. 손 들어!"

또 다른 중국 어선.

해경이 배에 올라탈 수 없도록 좌우에 기다란 쇠창살까지 달았습니다.

<현장음> "현재 (배) 현 측에 쇠창살 쇠창살 확인됨. 정선 명령 실시 중이나 지그재그 항해로 중국 어선 도주 중에 있음. 올라가! 올라가!"

최근 3년간 해경이 나포한 중국 어선은 모두 142척.

올해는 지난달 기준 38척이나 됩니다.

특히 이달 16일부터 배타적 경제수역에서 외국 어선의 조업이 허가되면서, 현재 800척이 넘는 중국 어선이 해경 항공 순찰을 통해 식별되고 있습니다.

해경에 따르면 조업 허가를 받은 중국 어선 1,150척 중 절반이 넘는 700여 척이 바닥까지 그물을 내려 어종을 가리지 않고 포획하는 '타망 어선'입니다.

해경은 해군과 해수부 등 유관기관과 함께 서해 전역을 대상으로 오는 20일까지 특별단속에 나섭니다.

<한동수 / 중부지방해양경찰청 경비과장> "외국 어선의 불법조업은 우리 주권을 침해하고 어민들의 생계를 위협하는 범죄입니다. 바다와 하늘의 입체적 감시 단속 세력을 총동원해 단 한 척의 불법 선박도 우리 해역에서 활동하지 못하도록 끝까지 추적하고 강력하게 단속하겠습니다."

연합뉴스TV 한웅희입니다.

[영상편집 윤해남]

[그래픽 우채영]

[화면제공 해양경찰청]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한웅희(hlight@yna.co.kr)

당신이 담은 순간이 뉴스입니다!

ⓒ연합뉴스TV,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