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학교나 다중이용시설 등을 상대로 한 폭발물 협박 글이 여전히 잇따르고 있습니다.

인천의 한 고교에서는 며칠 내리 협박이 이어지면서 원격 수업까지 진행하는 등 피해가 커지고 있는데요.

우회 접속을 통한 수법 탓에 경찰이 협박범 검거에 어려움을 겪자 조롱하는 글을 남기기도 했습니다.

김규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인천의 한 고등학교에 소방차와 구급차들이 연이어 서 있고 대원 10여 명도 출동했습니다.

이 학교에 폭발물을 설치했다는 협박 글이 게시돼 소방 당국이 나선 겁니다.

해당 글은 지난 13일 119안전신고센터 홈페이지에 처음 올라온 뒤 며칠째 게시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폭발물이 발견되진 않았지만 학교는 혹시나 하는 불안감에 원격 수업까지 진행했습니다. 며칠째 경찰과 소방 인력이 투입되며 행정력 낭비도 상당합니다.

경찰은 수사 인력 30명의 전담 대응팀을 꾸려 글 작성자를 추적하고 있지만 협박범이 사용한 IP주소가 가상사설망을 통해 여러 차례 우회한 것으로 파악되면서 난항을 겪고 있습니다.

<이윤호/ 동국대학교 경찰행정학과 명예교수> "해외 서버를 이용한다든다가 또 이번에 119안전센터 신고한 경우는 우회적으로 접근하잖아요. 그래서 더더욱 신원 파악을 어렵게 한다…"

협박범은 119 안전신고센터 홈페이지에 또 다시 "5번이나 우회하니까 아무것도 못할 것"이라며 "절대 나를 못잡을 것"이라며 경찰을 조롱하는 글까지 남겼습니다.

허위 폭발 협박은 여전히 이어지고 있습니다.

지난 16일 경기도 하남의 한 백화점 쇼핑몰에서도 폭발물을 설치했다는 협박 글이 온라인상에 게시되며 한바탕 소동이 벌어졌습니다.

경찰과 소방 당국이 쇼핑몰에 있던 시민들을 모두 대피시킨 뒤 3시간 동안 정밀 수색을 진행했지만, 폭발물은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올해 SNS 등에 올라온 폭발물 협박 글은 모두 99건으로, 이 가운데 72건이 지난 8월부터 이달 사이 집중됐습니다.

최근 석 달 사이 관련 범죄가 급증하고 있지만, 협박 글 게시자를 검거한 사례는 8건에 불과했습니다.

연합뉴스TV 김규희입니다.

[영상취재 함정태]

[영상편집 김도이]

[그래픽 윤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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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규희(gy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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