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꽉 막힌 것처럼 보였던 한미 관세 협상의 전격 타결에는 이재명 대통령의 '뚝심'이 상당한 역할을 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 대통령은 참모진이 흔들릴 때마다 "일희일비하지 말라"며 리더십을 발휘했다는 후문인데요.

'협상의 대가'로 불리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마저 이 대통령을 '협상을 제일 잘한 리더'라고 치켜세웠습니다.

장윤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후속 협상 장기화로 국내 여론이 불안해지고, 이를 지렛대로 삼은 미국의 압박이 거셌던 상황.

흔들리는 대미 협상팀을 붙잡은 것은 이 대통령이었습니다.

<이규연 / 대통령실 홍보소통수석(연합뉴스TV 출연)> "참모들이 흔들린 경우도 있었는데 이 대통령이 중심을 잡아주면서 일희일비하지 말라는 얘기를 계속했습니다. 김용범 정책실장이 타결된 다음에 이런 얘기를 하더군요. 아, 정치인이 저런 역할을 하는구나."

국제 사회를 향한 이 대통령의 여론전도 빛났습니다.

이 대통령은 취임 100일 무렵 미 언론 인터뷰에서 "미국 측의 요구를 그대로 받아들였다면 저는 탄핵 당했을 것"이라며 배수진을 쳤고, 두 번째 정상회담 직전에도 외신 인터뷰를 통해 "모든 게 여전히 쟁점"이라며 '타결 임박'을 시사한 트럼프 대통령과 기싸움을 벌였습니다.

협상의 대가로 유명한 트럼프 대통령을 상대로 석 달간 전략적 인내로 뚝심 있는 '버티기'에 들어가면서도, 고비마다 트럼프 대통령의 취향을 저격하는 맞춤형 전술로 환심을 사기도 했습니다.

지난 8월 첫 방미 때 트럼프 대통령의 '협상의 기술' 저서를 읽었다며 치켜세운 것은 물론, 경주에서 다시 만났을 때는 대한민국 최고 훈장인 무궁화 대훈장을 수여하고 '신라 금관 모형'을 선물하며 극진히 예우한 겁니다.

<김남준 / 대통령실 대변인> "트럼프 대통령이 (선물들에 기뻐하며) 에어포스원에 직접 싣고 가겠다 해서, 그게 가능한지 급히 우리 측에 요청을 하기도 했습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만찬 행사에서 "이 대통령과 한국은 관세 협상을 제일 잘한 리더이자 국가"란 평가라며 칭찬했는데, 이 대통령은 SNS에서 "아주 멋지고 아름다운 협상이었다"고 화답했습니다.

이 대통령이 이른바 '뚝심 리더십'으로 관세 협상 교착 국면을 뚫어낸 가운데 이제 국내 후속 조치와 한미 간 정교한 문안 작업이 과제로 남았습니다.

경주 APEC 정상회의 현장에서 연합뉴스TV 장윤희입니다.

[영상취재 이일환 정창훈]

[영상편집 송아해]

[그래픽 김형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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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윤희(eg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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