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지난 한 주간 우리나라, 한국에서 열띤 외교 무대가 펼쳐졌습니다.

'세기의 담판'으로 불렸던 미·중 회담 등 기대와 긴장이 교차했던 만남들을 강은나래 기자 정리했습니다.

[기자]

APEC을 계기로 6년여 만에 열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정상회담은 부산 김해국제공항에서 100분간 진행됐습니다.

덕담 속 뼈있는 농담을 주고 받은 두 정상은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 유예'와 '미국의 징벌적 관세 인하'를 맞교환 하며 '무역 전쟁' 휴전에 합의했습니다.

내년 4월 트럼프 대통령의 방중을 계기로 2차전을 예고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시진핑 주석은 상대하기 아주 힘든 협상가입니다. 이건 좋지 않은 거죠."

<시진핑 / 중국 국가주석> "여건이 다르기 때문에 항상 의견이 같을 순 없습니다. 세계 양대 경제 대국이 때로 마찰하는 것은 당연합니다."

트럼트 대통령이 방한 전 일본 도쿄에서 '여자 아베'로 불려온 다카이치 총리와 가진 미·일 첫 정상회담은 내내 화기애애했습니다.

무역협상 이행을 재확인한 양국은 미·일 동맹 새 황금시대를 선언하며 밀착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아베 신조는 저의 훌륭한 친구였습니다. 미일은 가장 강력한 수준의 동맹국입니다."

반면, 경주에서 열린 중·일 정상의 첫 양자회담은 웃음기 없이 30분 만에 끝나 냉랭한 관계를 보여줬습니다.

서로 '호혜적 관계'를 강조하면서도 비공개 회의에서 역사와 인권 등 민감한 현안을 거침없이 테이블에 올리며 기싸움을 벌였습니다.

<시진핑 / 중국 국가주석> "중·일 4대 문건(중·일 공동성명 등) 원칙과 방향에 따라 양국 관계의 정치적 기반을 공동 수호하고자 합니다."

<다카이치 사나에 / 일본 총리> "센카쿠 열도를 포함한 동중국해 문제, 희토류 수출 통제, 일본인 구금, 나아가 중국 체류 일본인 안전에 대한 우려를…."

트럼프 대통령은 '제재 완화' 카드까지 거론했지만 결국 김정은 북한 위원장을 만나지 못하고 APEC 정상회의 본회의 개막 전 에어포스원에 몸을 실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지난달 30일)> "너무 바빠서 김정은과 대화할 수 없었습니다. 김정은과 관련해 다시 올 겁니다. 다시 오겠습니다."

연합뉴스 TV 강은나래입니다.

[영상편집 김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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