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에서는 뉴저지와 버지니아 주지사, 그리고 뉴욕시장을 뽑는 미니 지방선거가 열렸습니다.

이른바 '트럼프 민심'을 가늠할 계기가 될 거라는 전망이 나오는데요.

워싱턴 연결해서 관련 소식 들어보겠습니다.

정호윤 특파원, 아직 투표가 진행 중이죠?

[기자]

네 먼저 주지사를 뽑는 뉴저지와 버지니아에서는 민주당이 우세한 흐름을 보이고 있습니다.

두 곳 모두 전통적인 민주당 강세 지역으로 여론조사에서도 야당인 민주당 후보가 넉넉하게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버지니아는 수도 워싱턴과 인접해 공무원들이 밀집한 지역이라, 연방정부 구조조정과 셧다운으로 인한 무급 휴직의 여파가 표심에 반영될 것으로 보이고요.

역시 민주당 강세 지역인 뉴저지는 지난 대선에서 비교적 선전했던 트럼프 대통령의 기운이 이번에도 작용할지가 관전 포인트입니다.

최대 관심사는 뉴욕시장 선거인데요.

어느 당이 승리하냐 보다는 당선이 유력한 조란 맘다니 후보 자체에 시선이 쏠리고 있습니다.

<조란 맘다니 / 미국 민주당 뉴욕시장 후보> "우리 정치의 새 날이 열릴 때입니다. 그날을 앞당기기 위해 매일 싸워온 운동의 일원이 된 것은 영광이자 특권입니다."

30대 젊은 정치 신인으로 민주당 후보가 되는 과정에서부터 이변을 써 내려가며 대중의 눈길을 끌었는데요.

민주당 내에서도 급진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데, 오바마 전 대통령을 비롯한 민주당 유력 정치인들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았습니다.

인도계 무슬림인 맘다니 후보가 승리할 경우 뉴욕시는 처음으로 무슬림 시장을 맞이하게 됩니다.

투표를 마친 유권자의 말을 차례로 들어보시죠.

<빅터 / 뉴욕시 유권자> "뉴욕을 발전시키고 경험으로 일을 해내며 통합과 평온을 가져올 시장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바바라 바베라 / 뉴욕시 유권자> "사람들은 (물가를) 감당할 수 없을 때 도시를 떠났고 이미 너무 많은 이들이 뉴욕을 떠났습니다. 되돌려야 합니다."

[앵커]

비록 전국 단위 선거는 아니지만 정 특파원이 짚어준 선거 지역의 특성을 고려하면 이번 선거 결과가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여론을 가늠할 수 있는 계기가 되겠군요.

[기자]

네, 말씀하신 대로 이번 선거는 임기 초반 트럼프 행정부 국정운영에 대한 유권자들의 평가 성격도 함께 가질 전망인데요.

트럼프 대통령도 적극 지원에 나섰습니다.

"민주당 후보 맘다니가 뉴욕시장이 된다면 뉴욕엔 재앙이 될 것"이라고 독설을 가했고요.

버지니아주, 뉴저지주 유권자들을 향해서는 공화당을 찍으면 에너지 비용이 크게 내려가고 민주당에 투표하면 반대로 에너지 비용이 치솟아 투표를 뼈저리게 후회하게 될 거라고 주장했습니다.

오늘 있었던 백악관 대변인 브리핑에서도 이번 선거에 대한 질문이 나왔는데요.

캐롤라인 레빗 대변인은 "앞서 나가지 않겠다"며 내일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얘기할 거라고 밝혔습니다.

세 곳 모두 박빙 판세라고 볼 수는 없기 때문에 투표가 마무리된 직후, 그러니까 우린 시간으로 정오 무렵까지는 당선자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앵커]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 얘기도 나눠보죠.

오늘 오후 2시를 기해 셧다운 최장 기록이 바뀌게 된다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우린 시간으로 오후 2시, 이곳 현지시간 오늘 자정부터 연방정부 셧다운은 36일째를 맞게 됩니다.

트럼프 정부 1기 당시 기록했던 최장 기록 35일을 경신하게 되는 건데요.

뾰족한 해법은 보이지 않는 상황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조바심도 커졌는지 셧다운 최장 기록 진입을 앞둔 오늘은 지금까지보다 한층 격렬한 표현을 써가며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여당인 공화당을 향해, 셧다운을 끝내기 위해 필리버스터 종결을 촉구했는데요.

"민주당 미치광이들이 자기들 표로 모든 것을 막아버리면 공화당은 아무것도 할 수 없다"며, 상원의 의사규칙을 바꿔 필리버스터 종결 투표의 의결 정족수를 낮추는 이른바 '핵 옵션'을 쓰라고 압박했습니다.

백악관은 항공편에 막대한 차질이 이어지고 있고 여행 산업도 40억 달러 이상의 손실을 입었다며 민주당이 미국의 가정과 노동자, 기업들에게 고의로 피해를 주고 있다고 성토했습니다.

[앵커]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이 적법한지를 따질 미국 연방대법원의 첫 심리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는데요. 마지막으로 이 소식도 전해주시죠.

[기자]

네 트럼프 대통령이 각국에 부과한 상호 관세가 적법한지를 판단하는 것이 대법원 재판이 핵심입니다.

1심과 2심 법원은 대통령의 권한을 넘어선 행위라고 판단했고 이제 대법원 재판이 내일 시작되는 건데요.

백악관은 트럼프 관세정책의 정당성을 강조하며 낙관적인 전망을 했습니다. 캐롤라인 레빗 대변인의 말 들어보시죠.

<캐롤라인 레빗 / 백악관 대변인> "대법원이 올바른 판결을 할거라는 낙관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대통령은 관세를 사용할 비상 권한을 반드시 갖고 있어야 합니다."

만일 대법원이 불리한 판결을 한다 해도 플랜B 대안이 있다고 밝혔는데요.

상호 관세 대신 대통령 권한에 해당하는 법률을 적용해 품목 관세를 대폭 확대하는 안이 거론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워싱턴에서 연합뉴스TV 정호윤입니다.

[현장연결 이현경]

[영상편집 김휘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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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윤(ikaru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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