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검찰의 대장동 비리 일당에 대한 항소 포기 결정으로 후폭풍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검찰 수뇌부 간 이견이 노출되면서 검찰 내부 공방은 격화하고 있는데요.

서울 중앙지검에 취재기자 나가있습니다.

이동훈 기자.

[기자]

네, 서울중앙지검입니다.

검찰이 대장동 개발 비리 사건에 대한 항소를 포기하면서 논란은 주말에 이어 지속되는 모습입니다.

우선 노만석 검찰총장 대행은 어제(9일) 항소 포기 결정에 대해 "판결 취지와 내용, 항소 기준 등을 참고해 항소하지 않는 것이 타당하다고 판단했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서울중앙지검장과 협의를 거쳤고 통상의 주요 사건처럼 법무부 의견도 참고했다"고 덧붙였지만, 논란은 사그라들지 않고 있는데요.

앞서 사의를 표한 정진우 중앙지검장은 노 대행의 입장을 반박했습니다.

"항소해야 한다는 의견을 설득했지만 관철하지는 못했다"며 "의견이 다르다는 점을 명확히 하고 책임지기 위해 사의를 표명했다"고 선을 그은 겁니다.

앞서 사건의 공소유지를 맡은 강백신 대구고검 검사는 검찰 내부망에 "법무부 검찰과에서 장관에게 항소 필요성을 보고했으나 장관과 차관이 이를 반대했다는 이야기를 전해들었다"고 주장한 바 있습니다.

'항소 포기' 배경을 놓고 검찰 내부의 공방이 이어지는 모습인데, 노 대행은 오늘 오전 출근길에서는 취재진의 쏟아지는 질문에 "다음에 말씀드리겠다"며 말을 아꼈습니다.

[앵커]

법무부의 입장이 관심인데, 정성호 장관이 오전에 도어스테핑을 예고했죠?

[기자]

그렇습니다.

법무부는 "대장동 사건의 항소 포기를 지시·지휘한 적 없고, 대검-중앙지검 간 협의 결과"라는 입장인데요.

다만 이번 사태와 관련해 공식적으로 입장을 밝힌 적은 없습니다.

이런 가운데 정성호 장관이 조금 뒤 오전 10시 반쯤 도어스테핑을 예고해 관련 언급이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노만석 검찰총장 대행은 어제 입장 발표에서 자신의 책임 하에 이뤄진 결정이라면서도 법무부의 의견을 참고했다고 밝혔는데요.

검찰 수뇌부에서 이견이 드러난 가운데 대장동 수사팀이 법무부의 개입 의혹을 제기하고 있는 상황인 만큼 정 장관의 입장 발표에 이목이 쏠리고 있습니다.

한편, 사의를 표명한 정진우 검사장은 오늘 출근을 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는데요.

검찰총장 공백에 이어 전국 최대 검찰청인 서울중앙지검의 수장도 자리를 비우게 되면서 검찰 내부의 혼란은 계속 커지는 모습입니다.

지금까지 서울중앙지검에서 전해드렸습니다.

[현장연결 최승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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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훈(yigiz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