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검찰의 대장동 사건 '항소 포기' 논란이 정국의 핵으로 부상하면서, 정치권 대치가 격화하고 있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은 검찰 내부 반발을 '정치 검찰의 항명'으로 보고, 징계를 경고했는데요.

반면 국민의힘은 이번 사태를 '정성호 게이트'로 명명하며 관련자 탄핵을 추진하겠다고 맞섰습니다.

양소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국민의힘은 오전에 대검찰청, 오후엔 법무부를 차례로 항의 방문하며 연달아 장외 규탄대회를 진행했습니다.

장동혁 대표는 외압으로 검찰이 망가졌다며, 이재명 대통령을 정조준했습니다.

'대통령' 호칭을 뗀 것은 물론, '탄핵' 발언까지 서슴지 않았습니다.

<장동혁 / 국민의힘 대표> "엉망으로 망가지는 대한민국을 구하는 방법은 딱 하나입니다. 이재명을 대통령의 자리에서 내려오게 하는 것 뿐입니다."

장 대표는 '신중히 판단하라'는 정성호 법무장관의 말은, 조폭 두목의 '밤길 조심하라'는 말과 같다며 "이번 항소 포기는 '정성호 게이트'"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책임자들에 대한 탄핵을 추진하겠다고 했습니다.

송언석 원내대표도 "항소 포기는 7,800억원에 달하는 범죄수익의 국고 환수 포기"라고 비난했습니다.

국회에서 당원들이 참여하는 대규모 규탄대회도 예고했습니다.

반면 민주당은 애초에 대장동 사건이 검찰의 조작 기소였다며, 검사들의 집단 반발을 정조준했습니다.

정청래 대표는 SNS에 "윤석열 부부 앞에선 볼품없던 검사들이 갑자기 힘이 솟았냐"며 "조작 기소·집단 항명한 검사들의 국정조사가 필요하다"고 썼고,

김병기 원내대표도 검사들에 대한 징계를 요청하겠다며, "가만히 두지 않겠다. 민주당 정권을 호구로 아느냐"라고 경고했습니다.

여당 내에선 친윤계 정치 검찰의 항명, '검란'이란 표현도 등장했습니다.

<서영교 / 더불어민주당 의원(KBS 라디오 '전격시사' 중)> "집단행동을 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이것은 '검란'이다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

또 이 대통령 탄핵을 주장한 장동혁 대표를 겨냥해 "무책임한 선동"이라며 날을 세우기도 했습니다.

민주당은 사건 자체가 검찰의 조작이었다는 점을 밝히기 위해 청문회나 현안 질의 등 구체적인 방안을 적극 논의한다는 방침입니다.

연합뉴스TV 양소리입니다.

[영상취재 김성수 최성민]

[영상편집 윤해남]

[그래픽 김형서]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양소리(sound@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