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중국과 일본의 갈등이 악화일로입니다.

중국은 다카이치 일본 총리의 발언 철회를 강하게 요구하고 있는데요.

베이징 연결합니다.

배삼진 특파원.

(예, 베이징입니다.)

전방위적으로 보복 양상이 확대되는 분위기네요.

[기자]

예, 그렇습니다.

중국과 일본의 갈등이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대만 발언 이후 외교 전면전 양상으로 번지고 있습니다.

중국은 일본 대사를 초치해 강력 항의했고, "레드라인을 넘었다"며 비난 수위를 높이고 있는데요.

어제는 일본 외무성 국장을 베이징으로 급파했지만, 중국은 "악질적 발언"이라며 책임을 일본에 돌렸습니다.

심지어 가나이 마사아키 국장이 고개를 숙이고, 류진쑹 아시아 국장이 주머니에 손을 넣고 있는 장면이 공개되면서 파장이 일고 있습니다.

중국은 일본 여행과 유학 자제령 내려 민간 통로까지 압박하고 있는데요.

일본 영화 개봉 연기하고 문화·스포츠 교류 중단 등 비외교적 영역까지 파장이 확산했습니다.

중국 관영매체들은 일본 총리의 발언이 양국 관계를 악화시키는 '위험한 행동'이라고 규정했는데요.

그러면서 일본 경제와 외교를 동시에 겨냥한 강도 높은 논평을 연일 내고 있습니다.

심지어 유엔에서는 일본이 안보리 상임이사국을 노릴 자격이 없다는 중국 대표의 발언까지 나왔습니다.

일본 정부는 "유감"을 표하며 확전을 피하려는 기류이지만 중국의 기조 변화는 감지되지 않습니다.

양국 간 대화 창구는 열려 있지만 실제 긴장 완화 효과는 미미한 상황입니다.

이런 가운데 중국 주재 일본 대사관은 중국 체류 일본인을 상대로 안전에 대한 주의를 당부하고 나서면서 긴장감이 높아진 상태입니다.

[앵커]

중국이 자국민에 대한 일본 여행 자제령에 이어 영화 개봉도 잇따라 연기했는데요.

일본산 수산물 수입 중지 통보도 내려졌다고요?

[기자]

예, 일본 교도통신은 중국이 일본에 일본산 수산물 수입을 중단한다고 통보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중국은 일본의 최대 수산물 수입국으로, 일본 원전 처리수 해양 방류로 수입을 중단했다가 최근 2년 만에 다시 수입에 나서기로 한 바 있는데요.

일본 당국이 줄기차게 요구했던 사항이 일본 총리 발언 여파로, 원점으로 돌아간 겁니다.

중국의 보복 조치는 일본 관광·소비 관련 업종에 즉각적인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실제 중국이 일본 여행 자제 권고한 뒤 사흘 동안 항공권만 약 50만 건이 취소됐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이 기간 전체 일본행 항공권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수치인데요.

쓰촨항공은 내년 1월부터 청두-삿포로 간 노선 운항을 중단하기로 했고, 광저우와 오사카 노선을 취소하는 항공사도 생겼습니다.

자제령 발표 직후 일본 관광·소매 기업 주가가 급락하기도 했는데요.

일본 내에서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2012년 센카쿠열도 갈등 때만큼 중국인 방문이 급감하면, 경제 손실액은 2조 2천억 엔, GDP는 0.36% 감소할 것이란 전망도 나왔습니다.

일본 애니메이션 영화 2편의 개봉 일정이 연기됐고, 개봉 후 흥행세를 이어가던 '귀멸의 칼날'은 관람객 급감 사태를 겪었습니다.

중국 관영매체들은 일본 경제가 외부 충격에 취약하다며 일본의 대만 관련 발언이 경제적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는 경고하고 나섰습니다.

일본 내부에서는 일본 기업에 대한 제재나 희토류 수출 통제 등 후속 보복 조치가 이어질 수 있다는 반응을 내놓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조치가 일본 경제 전반에 중단기적 리스크가 될 수 있다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앵커]

중국이 황해 남부 일대에서 무력시위에 들어갔다는 보도도 있었는데요.

센카쿠 열도 등 동중국해 일대에서 긴장 수위가 높아지는 건가요?

[기자]

중국 해경은 다카이치 총리 발언 직후 센카쿠(댜오위다오) 인근 해역 순찰을 강화했다고 밝혔습니다.

중국은 이를 "정당한 권리 집행 활동"이라고 주장하며 일본 항의를 일축했습니다.

중국은 황해 중부와 남부 해역에서 실사격 훈련에 잇따라 나섰습니다.

중부에서는 오늘까지 사흘째 진행됐고, 남부에서는 어제부터 오는 25일까지 8일간 실탄 훈련을 진행한다고 해사 당국이 밝혔습니다.

중국 매체들은 일본의 섬에서 약 870㎞ 떨어진 해상이라고 언급했다는 점에서 무력시위 성격이 담긴 걸로 해석됩니다.

이런 가운데 중국의 세 번째 항공모함 '푸젠함'이 취역 후 첫 해상훈련을 실시했습니다.

훈련 영상에는 전투기 이착륙과 전자식 캐터펄트 발사 과정이 포함돼 항모 운용 능력을 확인하는 성격이었습니다.

유사시 중국이 항모 3척을 동시에 운용할 능력이 있다는 과시하는 것으로 보이는데요.

중국이 일본과의 갈등이 장기화 될 경우 동중국해와 대만 주변 일대에서 고강도 훈련에 나서며 긴장감을 높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반응이 많습니다.

지금까지 베이징에서 전해드렸습니다.

[현장연결 임임락]

[영상편집 김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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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삼진(baes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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