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도심에서는 보기 어려운 자연 속 배움터가 제주의 작은 학교들에 들어서고 있습니다.

학생 수 감소로 어려움을 겪던 농어촌 학교들이 유학생 유입과 생태 기반 교육을 통해 다시 활기를 되찾고 있다는 평가입니다.

김나영 기자입니다.

[기자]

학교 뒤편 동산을 감싸듯 곰솔 숲이 길게 이어지고, 그 아래에서 아이들이 동그랗게 모여 놀이를 즐깁니다.

지난여름 연못에 풀어둔 물고기가 잘 자라는지 살펴보고, 새로 만난 작은 생물을 발견하며 눈을 반짝입니다.

서울을 비롯한 전국 각지에서 제주 농어촌유학을 신청한 31가구가 올해 소규모 학교에 배치됐습니다.

<강지원 / 경기도 성남‧평대초 유학생> “육지에서는 집에 틀어박혀 있었는데, 여기는 바닷가도 가까워서 상쾌해요.”

<최하진 / 서울‧평대초 유학생> “자유를 찾은 것 같아요. 멸종위기종이라 꼭 한번 보고 만져보고 싶었는데 두 점박이 사슴벌레를 만나서 좋았어요.”

<평대초 유학생> “제주 사랑해요.”

체육관에서는 스케이트보드를 타며 구슬땀을 흘리고, 원어민 교사와 함께하는 영어 수업도 이어집니다.

최근에는 생태 수업을 바탕으로 아이들이 직접 책을 펴내기도 했습니다.

<최선미 / 경기도 성남시‧학부모> “뭐가 제일 좋아 물었을 때 바닷가에서 자전거 타면서 학교 가는 등굣길이 너무 좋다고 표현했고요. 만족도가 좋은 것 같습니다.”

학생 수 감소로 위기에 놓였던 평대초는 최근 뚜렷한 반등 흐름을 보이고 있습니다.

한때 42명에 그쳤던 학생 수가 올해 75명까지 늘며, 복식학급 위기도 벗어났습니다.

<고길철 / 평대초등학교 교장> “농어촌 유학을 하면서 새로운 바람이 불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운동장에서 같이 공찰 수 있는 친구들이 늘어나 더없이 좋아하고….”

농어촌유학 참여 가구의 연장 신청률은 80%에 달했습니다.

내년에는 가구당 최대 월 120만 원이 지원되고, 참여 학교도 기존 8개교에서 14개교로 확대됩니다.

연합뉴스TV 김나영입니다.

[영상편집 최승열]

[영상편집 김도이]

[그래픽 임혜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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