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우리 정부가 도입을 준비 중인 핵 추진 잠수함은 결국 핵연료 농축도가 쟁점이 될 가능성이 큽니다.

고농축인지, 저농축인지에 따라 셈법이 달라지기 때문인데요.

박수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핵 추진 잠수함은 핵연료, 즉 농축 우라늄을 사용합니다.

국제원자력기구, IAEA 기준을 보면 20% 미만은 저농축, 이상은 고농축으로 분류되고, 90% 이상은 핵무기를 만들 수 있는 '무기급'으로 간주합니다.

농축도는 잠수함의 소위 '건전지' 역할을 하는 연료봉의 수명과 직결됩니다.

90% 이상은 잠수함이 퇴역할 때까지 바꿀 필요가 없고, 20% 미만은 농축도에 따라 3년에서 10년 주기로 교체해야 합니다.

핵 추진 잠수함을 보유한 6개국 중 미국, 영국, 러시아가 90% 이상 고농축을 사용하지만, 중국은 최대 5%, 프랑스는 7%대 저농축을 사용 중입니다.

호주가 미국, 영국과의 3국 안보동맹을 통해 예외적으로 90% 이상 고농축 핵잠수함을 받기로 했지만, 우리나라가 호주 선례를 따르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많습니다.

중국과 러시아, 북한 등 주변국으로 인한 핵 비확산 논란이 큰 데다, 자체 우라늄 농축과 사용 후 핵연료 재처리 권한 확보를 추진 중이기 때문입니다.

호주는 고농축 핵잠수함을 얻는 대신 농축과 재처리 권한을 영구 포기하기로 했습니다.

일각에서는 저농축의 연료봉 교체 주기가 잦아 이에 따른 막대한 비용과 전력 공백을 우려하기도 하는데, 설계 기술로 극복 가능하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서균렬 / 전 서울대 원자핵공학과 교수> "(원자로) 재장전이 쉽지는 않기 때문에 우리는 착탈식으로 하자… 아예 동째로, 그게 '모듈화'거든요. 만약에 디젤하고 배터리를 겸용한다, 하이브리드로 만든다고 하면 재장전 주기도 그리 걱정할 게 없고…"

이 때문에 저농축 핵잠수함과 함께 농축·재처리 권한을 확보해 핵연료를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것이 현실적일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연합뉴스TV 박수주입니다. (sooju@yna.co.kr)

[영상편집 윤현정]

[그래픽 문수진]

[뉴스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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