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일본만큼이나 그리스도 야생 곰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습니다.

최근 곰과 늑대의 개체수가 크게 증가하며 인명피해까지 발생하며 대책 마련을 요구하는 주민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신주원PD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그리스 북부 리베아에 사는 아나스타시오스씨는 아침에 일어나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키우는 가축들이 밤새 야생 곰의 습격을 받고 죽어있었기 때문입니다.

<아나스타시오스 카스파리디스 / 그리스 농부> “이 발자국 보여요? 이 놈이 가축을 죽인 범인입니다.”

최근 그리스에서는 야생 불곰과 늑대의 개체수가 크게 급증했습니다.

특히 곰은 1990년대 이후 4배 이상 증가하며 그리스 북부 지역 숲에서만 최대 870마리의 불곰이 서식하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환경단체는 곰과 늑대가 보호종으로 지정돼 사냥이 금지된 덕분에 개체 수가 회복하고 있다고 환영하는 분위기지만, 일부 농촌 지역 주민들은 생계를 위협 받고 있다고 말합니다.

<현장음> "곰이 철망을 부수고 들어와 토끼와 칠면조를 잡아 먹었습니다. 농장 전체에 죽은 동물들이 가득합니다. 한 마리만 죽인 게 아니에요.""

문제는 야생동물들이 마을로 내려오는 일이 많아지며 등산객이나 노약자가 물리는 등 인명피해도 늘고 있다는 겁니다.

<콘스탄티누스 니콜라이디스 / 발토네라 지역자치공동체 대표> "수시로 멧돼지나 여우, 곰, 늑대가 마을 주변을 돌아다니거나 마을 안까지 들어옵니다. 주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습니다. 이제는 밤에 집 밖에 나서는 것조차 어려운 상황입니다."

전문가들은 동물들이 마을에서 자주 발견되는 것이 단순히 개체수 증가 때문은 아니라고 지적합니다.

산불과 가뭄으로 인해 서식지가 파괴되고 산에 먹이가 부족한데다 농촌 지역 인구가 줄면서 동물들의 행동 반경이 넓어지는 등 복합적인 요인이 있다는 겁니다.

하지만 주민들은 과도한 정책으로 생계는 물론 안전까지 위협받고 있다면서 야생동물 사냥 제한 조치를 완화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연합뉴스TV 신주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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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주원(nanjuh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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