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유재성 경찰청장 직무대행이 지난해 비상계엄에 가담한 데 대해 국민을 향해 사과했습니다.

계엄 1년 만에 나온 경찰의 공식 사과인데요.

'위헌·위법 행위에 절대 협조하거나 동조하지 않겠다'라며 재발 방지를 약속했습니다.

신선재 기자입니다.

[기자]

유재성 경찰청장 직무대행이 허리를 90도 숙입니다.

<유재성 / 경찰청장 직무대행>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유 대행은 오늘 열린 경찰 지휘부 화상회의에서 지난해 12월 3일 비상계엄 사태 당시 경찰이 동원된 데에 대해 사과했습니다.

비상계엄 1주년을 이틀 앞두고 나온 경찰청 차원의 첫 공식 사과입니다.

먼저 경찰이 당시 국회의원들의 출입을 통제한 건 "민주주의와 헌정질서를 어지럽히고, 국민의 일상을 위협한 위헌·위법한 행위였다"고 규정했습니다.

<유재성 / 경찰청장 직무대행> "당시 지휘부의 잘못된 판단으로, 국민의 자유와 사회 질서를 지켜야 하는 경찰이 위헌적인 비상계엄에 동원되어 국민 여러분께 큰 실망과 상처를 드렸습니다."

"현장 경찰관들의 명예와 자긍심이 훼손됐다"라며 조직 내부를 향해서도 고개를 숙였습니다.

재발 방지도 강조했습니다.

<유재성 / 경찰청장 직무대행> "위헌·위법한 행위에 절대 협조하거나 동조하지 않겠습니다. 다시는 개별 지휘관의 위법, 부당한 지시가 현장에 여과 없이 전달되지 않도록…"

계엄 선포 당시 국회를 봉쇄하고 의원들의 출입을 막았을 뿐 아니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과천청사도 장악해 계엄군의 전산 자료 탈취 시도도 도운 경찰.

이 일로 조지호 경찰청장과 김봉식 전 서울경찰청장 등 경찰 1·2인자가 동시에 구속되는 전례 없는 일까지 벌어졌습니다.

유 대행은 "지휘부부터 변하겠다"라고 약속했습니다.

연합뉴스TV 신선재입니다.

[영상취재 함정태]

[영상편집 김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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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선재(fresha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