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원·달러 환율이 1,400원대 후반에 머무는 흐름이 장기화되면서 사실상 ‘뉴노멀’이 돼가는 분위기입니다.
이에 정부는 수출기업과 증권사, 국민연금을 전반적으로 점검해 환율 안정을 도모키로 했는데요.
김수빈 기자입니다.
[기자]
계속되는 고환율에 정부가 주말 사이 긴급 회의를 열고 전방위적인 환율 안정 대책을 내놨습니다.
우선 정부는 수출기업의 환전과 해외투자 흐름을 정기 점검하기로 했습니다.
기업들이 벌어들인 달러를 국내로 들이지 않고 해외투자나 외화예금으로 유지하면서 달러 수급 불균형이 심화됐다는 판단 때문입니다.
여기에 증권사 등 금융회사 점검도 진행됩니다.
금융당국은 내년 1월까지 해외투자 상품 판매 과정에서 투자 위험을 과소평가했거나 설명 의무를 소홀히 한 부분이 없는지 살필 계획입니다.
최근 고환율의 원인을 개인 투자자, 이른바 ‘서학개미’에게로 돌리는 시각이 커지면서 나온 조치로 보입니다.
<이창용 / 한국은행 총재(지난달 27일)> "젊은 분들이 하도 해외에 투자를 많이 해서 이게 무슨 유행처럼 막 커지는 그런 면에서는 걱정이 됩니다. 금융시장에서 환율 변동이나 이런 게 있을 때 위험관리는 어떻게 하는 건지에 대한 지도가 잘 되고 있는지…"
하지만 개인만의 문제로 보기는 어렵다는 지적도 큽니다.
올 3분기 국내 기관투자자의 해외증권 투자 잔액은 약 250억달러 증가했습니다.
누적으로 보면 국민연금의 해외주식 투자도 서학개미보다 약 1.5배 많아, 결국 개인·기관·기업 모두가 해외 자산으로 이동한 흐름이 고환율을 키웠다는 분석입니다.
정부는 연말 만료 예정인 국민연금과 한국은행의 외환스와프 계약도 연장하기로 했습니다.
국민연금이 해외투자 시 필요한 달러를 시장에서 직접 사지 않도록 해 단기적인 달러 수요를 줄이겠다는 목적입니다.
정부의 개입 의지에도 여전히 1,470원 안팎 박스권에 갇힌 환율.
이번 조치들이 구조적인 원화 약세 흐름에 제동을 걸 수 있을지 시장의 관심이 쏠립니다.
연합뉴스TV 김수빈입니다.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김수빈(soup@yna.co.kr)
원·달러 환율이 1,400원대 후반에 머무는 흐름이 장기화되면서 사실상 ‘뉴노멀’이 돼가는 분위기입니다.
이에 정부는 수출기업과 증권사, 국민연금을 전반적으로 점검해 환율 안정을 도모키로 했는데요.
김수빈 기자입니다.
[기자]
계속되는 고환율에 정부가 주말 사이 긴급 회의를 열고 전방위적인 환율 안정 대책을 내놨습니다.
우선 정부는 수출기업의 환전과 해외투자 흐름을 정기 점검하기로 했습니다.
기업들이 벌어들인 달러를 국내로 들이지 않고 해외투자나 외화예금으로 유지하면서 달러 수급 불균형이 심화됐다는 판단 때문입니다.
여기에 증권사 등 금융회사 점검도 진행됩니다.
금융당국은 내년 1월까지 해외투자 상품 판매 과정에서 투자 위험을 과소평가했거나 설명 의무를 소홀히 한 부분이 없는지 살필 계획입니다.
최근 고환율의 원인을 개인 투자자, 이른바 ‘서학개미’에게로 돌리는 시각이 커지면서 나온 조치로 보입니다.
<이창용 / 한국은행 총재(지난달 27일)> "젊은 분들이 하도 해외에 투자를 많이 해서 이게 무슨 유행처럼 막 커지는 그런 면에서는 걱정이 됩니다. 금융시장에서 환율 변동이나 이런 게 있을 때 위험관리는 어떻게 하는 건지에 대한 지도가 잘 되고 있는지…"
하지만 개인만의 문제로 보기는 어렵다는 지적도 큽니다.
올 3분기 국내 기관투자자의 해외증권 투자 잔액은 약 250억달러 증가했습니다.
누적으로 보면 국민연금의 해외주식 투자도 서학개미보다 약 1.5배 많아, 결국 개인·기관·기업 모두가 해외 자산으로 이동한 흐름이 고환율을 키웠다는 분석입니다.
정부는 연말 만료 예정인 국민연금과 한국은행의 외환스와프 계약도 연장하기로 했습니다.
국민연금이 해외투자 시 필요한 달러를 시장에서 직접 사지 않도록 해 단기적인 달러 수요를 줄이겠다는 목적입니다.
정부의 개입 의지에도 여전히 1,470원 안팎 박스권에 갇힌 환율.
이번 조치들이 구조적인 원화 약세 흐름에 제동을 걸 수 있을지 시장의 관심이 쏠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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