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고 발생 이후 쿠팡을 탈퇴하려는 회원이 늘고 있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습니다.

무려 6단계를 거쳐야 해 불만이 가중되고 있는데요.

손해배상 소송 등 집단대응도 본격화하고 있습니다.

박준혁 기자입니다.

[기자]

해킹된 쿠팡 계정은 약 3,370만 건, 우리나라 성인 4명 중 3명이 피해자인 셈입니다.

현관 비밀번호와 구매내역 등 민감한 정보가 다수 새어나간데다 2차 피해 의심 사례까지 나오면서 소비자들 불안감이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쿠팡 고객인 저도 이렇게 문자를 통해 정보가 유출됐다는 사실을 확인했는데요.

다른 고객들의 생각은 어떨까요.

<정동영 / 서울 동대문구> "(추가 범죄가 발생할 수도 있다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거든요?) 솔직히 불안한 마음이 좀 많이 크고요. 매달 이용료도 좀 내고 적지 않은 돈을 내고 이용을 하고 있는데…"

<김채원 / 서울 중랑구> "사과 문자 같은 것도 제대로 못받은 것 같고…안내가 부족하지 않았나 싶은 마음이에요."

회원에서 탈퇴하는 '탈쿠팡' 움직임도 확산하고 있는데 무려 6단계를 거쳐야 해 단계를 밟다보면 분통이 터집니다.

모바일 앱에서 ‘마이쿠팡’ 메뉴로 들어가 ‘회원정보 수정’을 선택한 뒤, 다시 PC 버전으로 이동을 한 뒤 이후 본인 확인, 설문 작성 등의 과정을 거쳐야 하는 것입니다.

온라인에선 탈퇴 방법을 공유하는 게시물이 인기를 끌 정도.

어렵사리 탈퇴해도 불안하긴 마찬가지입니다.

<한은경·정나율·정찬수 / 제주 제주시> "아파트 비밀번호라든지 그러니까 아이가 혼자 있을 때도 있을 수 있는데 그거에 대한 걱정이 제일 커요. 탈퇴를 해도 그게 아직 남아 있는 상태니까…"

화가 나지만 생활 밀착형 서비스인 만큼 당장 끊기 어려워 울며 겨자먹기로 서비스 이용을 이어갈 수 밖에 없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현규 / 서울 양천구> "쿠팡이 우리나라 업체 중에서 거의 1등을 하고 있는 입장에서 막상 그 앱을 쓰지 않을 수도 없고 약간 곤란한 상황이 된 것 같아요."

소비자들의 집단 대응도 본격화하고 있습니다. 쿠팡 이용자 30여명은 안전조치 불이행을 지적하며 개인정보분쟁조정위원회에 분쟁 조정을 신청했습니다.

이용자 14명이 20만원의 위자료를 청구하는 소장을 서울중앙지법에 제출하는 등 손해배상 소송도 줄을 있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박준혁입니다.

[영상취재 진교훈]

[영상편집 윤해남]

[그래픽 서영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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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혁(baktoyo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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