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12.3 비상계엄과 관련된 재판들이 숨가쁘게 진행되며 곧 1심 결론을 앞두고 있습니다.

그간 재판 과정에서 계엄 전후 상황의 윤곽이 공개됐는데요.

특히 계엄 당일 대통령실 CCTV가 법정에서 공개되면서 윤석열 전 대통령을 비롯한 피고인들의 거짓말이 확인되기도 했습니다.

이동훈 기자가 정리해봤습니다.

[기자]

지난해 12월 3일, 윤석열 전 대통령은 비상계엄 선포를 앞두고 국무위원들을 불러 국무회의를 열었습니다.

계엄 선포의 절차적 정당성을 확보하기 위한 행동이었습니다.

윤 전 대통령은 이 국무회의를 통해 비상계엄에 대한 '실질적인 심의가 이뤄졌다'는 입장을, 탄핵심판부터 지금까지 고수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내란 재판에서 공개된 대통령실 CCTV를 보면, 회의는 당초 알려졌던 5분 보다 짧은, 2분 남짓에 불과했습니다.

사실상 '계엄을 선포하겠다'는 통보만 하고 자리를 뜬 겁니다.

<윤기선 / 내란특검 파견 검사 (지난 10월)> "오로지 의사정족수를 채울 목적으로 국무위원을 소집한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다른 국무위원들의 주장도 거짓임이 드러났습니다.

계엄 선포 전, 관련 문건들을 전혀 보지 못했고 기억이 나지 않는다던 한덕수 전 국무총리.

<한덕수 / 전 국무총리 (지난 2월)> "인지를 하지 못했고요. 해제 국무회의를 마치고, 그리고 사무실로 출근을 해서 제 양복 뒷주머니에 있는 것을 알았습니다."

해당 문건들을 대통령실 대접견실에서 훑어보는 장면이 CCTV에 고스란히 담겼습니다.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의 경우 언론사 단전·단수 문건을 잠깐 멀리서 본 게 다라고 주장했지만.

<이상민 / 전 행정안전부 장관 (지난 2월)> "종이쪽지 몇 개를 좀 멀리서 이렇게 본 게 있습니다. 그런데 그 쪽지 중에는 소방청 단전·단수 이런 내용이…"

한 전 총리와 국무회의가 끝난 뒤 남아서 16분 동안 문건을 보며 대화를 나눴습니다.

윤 전 대통령은 '일회성'이자 야당에 대한 '경고성' 계엄을 주장하고 있는데, 국무위원들의 머릿속엔 그런 기억은 없습니다.

<송미령 /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지난달 10일)> "(윤석열이 비상계엄과 관련해서 이게 경고성 비상계엄이다, 아니면 일시적으로 하는 거다 이런 취지로 말을 한 적이 있습니까?) 기억나지 않습니다."

윤 전 대통령에 대한 내란 우두머리 재판이 막바지로 향해가는 가운데 비상계엄 당일 국무회의의 실체가 여러 경로로 확인되고 있습니다.

법원은 내년 1월 재판을 마무리한 뒤 2월에 1심 선고를 내릴 전망입니다. 연합뉴스TV 이동훈입니다.

[영상취재 이재호]

[영상편집 박진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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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훈(yigiz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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