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비상계엄 사태 1년을 맞은 오늘(3일) 국회도 분주합니다.

더불어민주당은 국민과 함께 올해를 내란 청산의 원년으로 만들겠다고 강조했고, 국민의힘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계엄이었다고 책임을 돌렸지만, 내부에선 사과가 잇따랐습니다.

자세한 내용, 국회 야외스튜디오 연결해 들어보겠습니다.

문승욱 기자.

[기자]

네, 계엄 1년을 맞아 더불어민주당은 오전 국회 본관 앞 계단에서 '내란 저지 1년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열었는데요.

참담했던 당시를 회고하고 사법 개혁을 고리로 민주주의 수호 의지를 다졌습니다. 발언 직접 들어보시죠.

<정청래 / 더불어민주당 대표> "12월 4일 0시 1분, 국회가 비상계엄 해제 요구안을 가결할 수 있었던 것도 민주주의에 대한 시민들의 열망이 있어 가능했습니다."

이렇게 비상계엄 해제의 공을 시민들에게 돌린 정 대표는, 오늘 하루 시민사회와의 접촉면도 늘립니다.

시민사회 대표단과 좌담회를 진행하는 한편, 오후 7시 국회 앞에서 '시민대행진' 행사에도 조국혁신당·진보당 등과 함께 참석합니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계엄 사과'를 두고 단일한 입장을 정리하지 못한 채 혼란이 지속되는 걸로 보이는데요.

장동혁 대표는 오늘 SNS를 통해,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계엄이었다고 사실상 사과를 거부했습니다.

반면 송언석 원내대표는 기자간담회를 열고, 국민들께 큰 충격을 드린 계엄의 발생을 막지 못한 것에 대해 국민의힘 국회의원 모두는 무거운 책임감 통감하고 있다며 사과했습니다. 발언 직접 들어보시죠.

<송언석 / 국민의힘 원내대표> "비상계엄 해제 표결에 참여하거나 또는 참여하지 못한 국민의힘 107명 국회의원들을 대표하여 지난 1년의 시간을 반성하고…"

3선 송석준 의원과 국방위 소속 유용원 의원도 잇따라 사과의 뜻을 밝혔고요.

계엄 해제 표결을 독려한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는 국회 도서관에서 기자회견을, 친한동훈계 인사들은 계엄군 헬기가 착륙한 국회 운동장에서 '백합꽃 릴레이' 행사를 진행합니다.

국회 안팎에서는 계엄 1년 관련 여러 행사들이 예정돼 있습니다.

가장 대표적인 행사는 오후 5시에 시작되는 우원식 국회의장의 '다크투어'입니다.

다크투어는 전쟁이나 참사가 벌어진 장소를 방문해 사건을 성찰하는 활동입니다.

우 의장은 사전 신청자들과 함께 비상계엄 때 국회로 들어가기 위해 담을 넘었던 장소, 계엄군 헬기가 착륙한 국회 운동장 등을 둘러보며 당시 상황을 직접 설명할 예정입니다.

[앵커]

계엄 당시 국민의힘 원내대표였던 추경호 의원의 구속 영장이 기각됐죠.

여야 반응은 어떤가요.

[기자]

네, 우선 여당인 민주당은 사법부를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민주당은 사법부의 비상식적인 결정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는데요.

이어 조희대 사법부는 국민의 내란 청산에 대한 바람을 철저히 짓밟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추경호 의원을 향해서는 "반성과 사과는 없고 거짓과 회피로 일관하고 있다"고 비난했고, 국민의힘에는 "적반하장식 행태"라고 주장했습니다.

정청래 대표도 현장 최고위원회에서, 2025년 12월 3일 오늘은 내란 청산을 방해하는 제2의 내란 사법 쿠데타라고 지적했습니다

민주당은 추 의원의 영장 기각을 고리로 내란 전담재판부, 법왜곡죄 신설 등 '사법개혁' 법안 처리에 더욱 속도를 낼 전망입니다.

반면 국민의힘은 이번 기각을 계기로 내란정국 분위기 반전을 모색하는 모습입니다.

서울구치소 앞에서 장동혁 대표는 "대한민국의 법치가 살아있음을 확인했다"며 환영 입장을 밝혔습니다.

장 대표는 민주당에 엄중히 경고한다며, 독재와 폭압을 멈추지 안는다면 더 이상 국민들께서 용납하지 않을 거라고 지적했습니다.

또 "오늘은 계엄과 탄핵이라는 과거에 마침표를 찍고, 새로운 미래를 시작하는 날"이라고 의미를 부여했습니다.

지금까지 국회 야외스튜디오에서 연합뉴스TV 문승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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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승욱(winnerwoo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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