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12.3 계엄 1년 소식 전해드리고 있습니다.

계엄 해제 의결의 현장이죠.

국회 야외스튜디오 연결해 봅니다.

국회 나와주시죠.

[국회 야외스튜디오]

네, 국회 야외 스튜디오에 나와있는 윤솔입니다.

문승욱입니다.

[윤솔 기자]

1년 전 꼭 오늘 밤이었습니다.

비상 계엄이 선포된 그 시각이 가까워 오고 있는데요.

지금 국회 앞에는 그날처럼 시민들이 모여있습니다.

문 기자, 정문 밖에 음악 소리가 아까 전까지 크게 들렸는데, 범여권에서 가장 큰 기념 행사가 진행되고 있다고요.

[문승욱 기자]

네, 이곳 국회 앞에는 조금 전 오후 7시부터 시민대행진 행사가 시작됐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 등 지도부와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 진보당 김재연 대표도 참석했습니다.

범여권과 시민사회가 함께하는 행사로 만들어졌습니다.

이재명 대통령도 참석 의사를 밝혔지만 막판 안전 문제로 계획이 취소됐습니다.

[윤솔 기자]

국회에서도 시민들과 함께하는 여러 기념 행사를 준비했었죠.

[문승욱]

그렇습니다.

오늘 우원식 국회의장이 '다크투어'를 진행했습니다.

'다크투어'는 전쟁이나 참사가 벌어진 장소를 방문해서 사건을 성찰하는 활동입니다.

우의장은 시민들과 함께 비상계엄 때 국회로 들어가기 위해 담을 넘었던 장소, 계엄군 헬기가 착륙한 국회 운동장 등을 둘러보며 당시 상황을 직접 설명했습니다.

[윤솔 기자]

조금 전까지는 국회 본청 외벽에 불빛을 쏘는 미디어파사드가 진행이 됐습니다.

그래서 시민들이 관람할 수 있도록 이렇게 안내를 하고 또 많은 시민들이 사진을 찍는 그런 모습도 볼 수가 있었습니다.

오늘 하루 여야의 모습도 함께 짚어보겠습니다.

그날의 야당이었던 더불어민주당은 집권 여당이 됐죠.

문 기자, 오늘 더불어민주당 어떤 일정 소화했습니까?

[문승욱 기자]

더불어민주당은 오전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열었습니다.

보통은 지역을 방문할 때 '현장 최고위'라는 이름을 붙이잖아요.

그런데 같은 국회에서 열면서도 오늘 이런 이름을 붙였습니다.

국민과 민주주의를 지킨 것이 바로 국회란 의미를 강조한 걸로 보입니다.

[윤솔 기자]

그렇군요.

정청래 대표의 발언도 한번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정 대표는 비상계엄이 선포된 뒤에 해제 요구안 가결까지를 시간대별로 일일이 짚어줬고요.

이어서 국민들께 감사하다 이런 메시지를 전했습니다.

그런데 방점이 사법개혁에 찍혔다고요?

[문승욱 기자]

그렇습니다.

정 대표 메시지, 오늘도 '사법개혁'이었습니다.

추경호 전 원내대표의 구속영장이 기각됐다고 해서 혐의가 없는 게 아니라고 쏘아붙였고요.

조희대 대법원장을 겨냥해 "한통속"이라고 강하게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또 "내란이 끝나지 않았다"고 강조하며 내란전담재판부가 필요하다고 했고 3대종합특검도 띄었습니다.

[윤솔 기자]

그렇군요.

실제 개혁 과제가 정말 오늘까지만 해도 신속하게 추진되는 분위기입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관련 논의가 진행되고 있죠.

[문승욱 기자]

그렇습니다.

현재까지도 법사위가 진행 중입니다.

내란전담재판부 관련 법안 안건조정위로 넘어갔다가 지금 다시 전체회의에서 심사를 하고 있습니다.

또 별도로 당 TF에서 추진하던 법원행정처 오늘 발의가 됐습니다.

[윤솔 기자]

1년 전과 달리 이번에는 야당이 된 국민의힘 상황도 살펴보겠습니다.

계엄령은 사과할 것이냐 말 것이냐를 놓고 입장이 오늘까지도 갈리는 모양새였습니다.

일단 지도부는 어떤 입장 표명했는지 문 기자 설명해 주시죠.

[문승욱 기자]

우선 내부 메시지 정리가 좀 되지는 않은 모양입니다.

장동혁 대표는 서면 메시지를 냈습니다.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밝혔는데요.

그런데 반면에 송언석 원내대표는 '사과'라는 표현을 썼습니다.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들께 큰 충격 드린 계엄 발생을 막지 못한 데에 대해 국민의힘 국회의원 모두 무거운 책임감 통감한다"고 말했고요.

"다시 한 번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윤솔 기자]

장 대표 메시지를 살펴보면 계엄령의 정당성을 부여하는 모습이고, 송 원내대표는 책임감 또 사과 이런 부분에 방점을 찍은 것 같습니다.

당 '투톱'의 목소리가 이렇게 갈리니까 마치 강성 지지층 또 중도층 이렇게 두루 살피면서 역할 분담을 하는 건가 싶기도 한데요.

당내에서는 지도부의 메시지에 대해 어떤 반응이었습니까?

[문승욱 기자]

장 대표가 계엄에 사과하지 않은 것에 대해서 반대 목소리와 그리고 실망의 목소리가 컸습니다.

당내에선 의원들이 반성 기자회견을 열기도 했고요.

초선 김재섭 의원은 "국민께 사죄한다"며 "장 대표는 계엄이 불가피했다는 또 다른 '계몽령'을 선언했다"고 직격했습니다.

그리고 박정훈 의원도 "장동혁 지도부가 당원 다수 마음을 대표하고 있는 것이 맞나"고 따져 물었습니다.

[윤솔 기자]

1년 전 당대표였던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도 기자회견을 국회에서 열었죠.

기자회견에서 "국민의힘의 공식적인 결단과 행동은 비상계엄을 앞장서서 막은 거다" 이렇게 호소했는데요.

향후 친한계 의원들의 움직임과 이 메시지가 어떤 식으로 이어질지 주목할 만한 부분인 것 같습니다.

[문승욱 기자]

사과에 대한 입장 정리는 야당에서 1년 동안 이어져온 이슈인데 아직까지도 내부 정리가 안 되고 혼란스러운 모습입니다.

[윤솔 기자]

1년 전으로 시간을 돌려서 그날 이곳 밤 국회 상황도 함께 짚어보겠습니다.

늦은 밤쯤 대통령실의 긴급 담화 소식을 정치부 기자들도 접했었죠?

[문승욱 기자]

그렇습니다.

아마 이 시간 때쯤이었을 겁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긴급 담화 소식이 이 시간쯤 들려왔었는데요.

당시 여야가 예산안을 두고 극심한 대치를 벌이고 있었던 상황이었습니다.

모두가 예산 관련 메시지가 나오겠구나하고 있었는데 예상과 달리 비상계엄이 선포가 된 겁니다.

[윤솔 기자]

문 기자가 이 직후에 바로 국회로 와서 취재를 시작을 했습니다.

취재 내용들을 보면 당시 국회 앞은 정말 굉장히 혼잡한 상태였었죠?

[문승욱 기자]

그렇습니다.

제가 도착했을 때 국회 앞에 시민들과 취재진들이 뒤엉켜 있었습니다.

그리고 정문은 이미 봉쇄돼 있었던 상황이었고요.

출입증을 보여줘도 경찰은 "지침상 출입이 안 된다" 이렇게만 반복했고 취재진들과 의원들도 들어갈 수 있는 다른 통로를 찾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꽤 시간이 흐른 뒤에야 정문이 열려 안으로 들어갈 수 있었던 상황이었습니다.

[윤솔 기자]

그 당시를 다시 되돌아 생각해보면 들어가고 나서도 사실은 계속 문제였습니다.

본청 내부가 거의 분위기가 '전시 상황' 이런 말을 쓸 정도로 심각하다고 전해졌었는데 실제로 좀 어땠는지 전해주시죠?

[문승욱 기자]

그 당시 내부 정말 혼란스러웠습니다.

계엄이라는 단어 자체가 현실적으로 체감이 되지 않는 상황이였기 때문에 모두 감정이 굉장히 격해진 상태였습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국회에 "곧 계엄군이 온다"는 얘기가 돌기 시작했고요.

근데 그 당시 저는 그 말이 진짜일까 의심을 했었습니다.

말이 안 된다고 생각을 했었거든요.

하지만 본청 밖에서 헬기 소리가 들리기 시작하면서 그때부터 완전 긴장 상태로 전환이 됐습니다.

그게 아마 저녁 11시 48분쯤이였습니다.

[윤솔 기자]

늦은 밤에 문 기자가 그때 찍어서 영상들을 보내주고 했던 것들만 봐도, 보좌진들이 의자나 뭐 책상 이런 집기류들을 다 가져와서 못 들어오게 막고 이런 모습들이 기억이 나는데요.

옆에서 계속 지켜봤을 당시의 모습 어땠습니까?

[문승욱 기자]

계엄군 진입 가능성이 커지면서 상황이 정말 급박하게 돌아간다는 게 느껴졌습니다.

복도에 있던 중계용 책상, 의자 같은 것들 모두 가져와서 문 앞에 겹겹이 쌓아서 군 진입을 막았습니다.

계엄군이 본청 부근에 나타나서 모습이 보이기 시작하자 내부의 긴장감은 더 높아졌습니다.

[윤솔 기자]

이후 이제 계엄군이 본청 내부로 진입을 하면서 더욱더 크게 좀 고조가 되는 분위기였겠네요.

[문승욱 기자]

그렇습니다.

국회 2층 사무실에 창문을 깨고 들어왔을 때입니다.

그게 0시 45분쯤이였을 텐데요.

본청 앞에서 대치한 지 거의 1시간이 지난 뒤 이제 본청 내부 안으로 들어왔고 긴장이 최고조에 달했습니다.

보좌관들은 본회의장 앞으로 가서 스크럼을 짜고 일렬로 섰고요.

다른 사람들은 계엄군이 들어올 수 있도록 이제 들어올 수 있는 공간이 있으면 그곳으로 우르르 달려가서 모두 바리케이드를 쌓았습니다.

[윤솔 기자]

이제 수분 뒤에 국회 본회의가 개의가 됐고, 자정이 넘어선 밤 새벽 1시 1분쯤 해제요구 결의안이 가결이 됐던 기억이 납니다.

당시 우원식 국회의장이 군인들은 이제 철수하기 바란다 언급했던 모습들, 또 국회 보좌 직원들이 계엄군을 안아주거나 다독이는 그런 장면들 모습들도 기억에 남습니다.

이어서 국회는 이제 탄핵 국면으로 접어들었죠?

[문승욱 기자]

그렇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은 곧바로 윤석열 전 대통령의 계엄을 '내란'으로 규정했습니다.

첫 탄핵안 표결을 12월 7일에 시도하려고 했는데 국민의힘 의원 108명 중 105인이 불참해 표결 불성립으로 결국 탄핵안이 처리가 무산됐습니다.

하지만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탄핵이 필요하다는 움직임이 늘어나면서 상황이 급변했는데요.

14일에 결국 204명이 찬성하면서 대통령의 직무가 정지됐습니다.

[윤솔 기자]

그렇게 흘러왔습니다.

계엄 해제 뒤 열흘 만에 탄핵안이 통과한 셈이었습니다.

1년 전 그날의 모습과 오늘의 국회의 모습 오늘 하루 함께 짚어봤습니다.

지금까지 국회 야외스튜디오에서 연합뉴스TV 윤솔, 문승욱이었습니다.

[현장연결 주년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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