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른바 래커칠 시위로 몸살을 앓았던 동덕여대가 오는 2029년 남녀공학 전환을 선언했습니다.
학내 구성원 의견을 반영한 공론화위원회의 권고안에 따른 건데요.
하지만 총학생회가 반발하며 자체적으로 학생 총투표를 시작하면서 1년 전 갈등이 되풀이될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차승은 기자입니다.
[기자]
건물 벽과 바닥이 빨간 래커칠로 뒤덮이고, 학교 설립자 흉상은 밀가루와 페인트로 범벅이 됐습니다.
지난해 11월, 동덕여대 학생들은 남녀공학 전환 논의에 반발해 학교를 점거하고 농성을 벌였습니다.
<현장음> "대학 본부는 공학 전환 즉시 철회하라! (철회하라! 철회하라! 철회하라!)"
이후 학교 측이 총학생회와 공학 전환을 함께 논의하는 공론화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하며 시위는 일단락됐는데, 약 반 년 만에 논의 결과가 나왔습니다.
학생, 교수, 직원, 동문의 의견을 동일한 비율로 수렴한 결과 '공학 전환' 의견이 '여대 유지' 의견보다 높게 나왔다며 공학 전환을 권고한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이에 동덕여대는 공론화위 의견을 수용해 2029년부터 공학 전환을 시작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2029년은 현재 재학생들이 졸업하는 때로, 재학생들이 입학 당시 기대했던 여대로서의 학업 환경은 보장하겠다고 했습니다.
학생들 사이에서는 즉각 반발이 터져 나왔습니다.
학내 구성원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학생들의 의견이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다는 겁니다.
<동덕여대 재학생> "어쨌든 학생들한테 학교니까 학생들의 의견이 반영돼야 되지 않았나…"
일부 동문들도 학교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반대 의견을 밝혔습니다.
<김종분 / 동덕여대 민주동문회장> "학생들 의견은 소수로 몰리고 교직원과 교수와 (민주동문회를 제외한) 총동문회의 의견만 반영이 됐어요."
총학생회 측은 끝까지 싸우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학생들의 의견을 전달하기 위해 5일까지 사흘 간 공학 전환에 대한 학생 총투표를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공론화위 구성으로 잠시 쉼표를 찍었던 동덕여대 학내 갈등이 재점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차승은입니다.
[영상취재 진교훈]
[영상편집 진화인]
[그래픽 유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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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승은(chaletuno@yna.co.kr)
이른바 래커칠 시위로 몸살을 앓았던 동덕여대가 오는 2029년 남녀공학 전환을 선언했습니다.
학내 구성원 의견을 반영한 공론화위원회의 권고안에 따른 건데요.
하지만 총학생회가 반발하며 자체적으로 학생 총투표를 시작하면서 1년 전 갈등이 되풀이될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차승은 기자입니다.
[기자]
건물 벽과 바닥이 빨간 래커칠로 뒤덮이고, 학교 설립자 흉상은 밀가루와 페인트로 범벅이 됐습니다.
지난해 11월, 동덕여대 학생들은 남녀공학 전환 논의에 반발해 학교를 점거하고 농성을 벌였습니다.
<현장음> "대학 본부는 공학 전환 즉시 철회하라! (철회하라! 철회하라! 철회하라!)"
이후 학교 측이 총학생회와 공학 전환을 함께 논의하는 공론화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하며 시위는 일단락됐는데, 약 반 년 만에 논의 결과가 나왔습니다.
학생, 교수, 직원, 동문의 의견을 동일한 비율로 수렴한 결과 '공학 전환' 의견이 '여대 유지' 의견보다 높게 나왔다며 공학 전환을 권고한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이에 동덕여대는 공론화위 의견을 수용해 2029년부터 공학 전환을 시작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2029년은 현재 재학생들이 졸업하는 때로, 재학생들이 입학 당시 기대했던 여대로서의 학업 환경은 보장하겠다고 했습니다.
학생들 사이에서는 즉각 반발이 터져 나왔습니다.
학내 구성원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학생들의 의견이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다는 겁니다.
<동덕여대 재학생> "어쨌든 학생들한테 학교니까 학생들의 의견이 반영돼야 되지 않았나…"
일부 동문들도 학교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반대 의견을 밝혔습니다.
<김종분 / 동덕여대 민주동문회장> "학생들 의견은 소수로 몰리고 교직원과 교수와 (민주동문회를 제외한) 총동문회의 의견만 반영이 됐어요."
총학생회 측은 끝까지 싸우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학생들의 의견을 전달하기 위해 5일까지 사흘 간 공학 전환에 대한 학생 총투표를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공론화위 구성으로 잠시 쉼표를 찍었던 동덕여대 학내 갈등이 재점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차승은입니다.
[영상취재 진교훈]
[영상편집 진화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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